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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중국' 우리말 교육 체계화 시급 [동포학자]

  • 연합
  • 등록 2006.11.30 16:00:11

 

"중국에서 우리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 방안은 아직 없습니다."재중 언어학자인 최희수(64) 텐진(天津)외국어대학 교수는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어, 일어에 이어 우리말 수요가 많다"면서도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연구와 체계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30년 넘게 재중동포와 한족을 대상으로 우리말을 가르치는 동시에 10여 권의 대학교재를 집필하는 등 중국에서 우리말 교육 외길을 걷고 있다. 2002년부터는 중국의 한국어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베이징 신세기일항호텔에서 열린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전문가 초청회의'에 참석, "중국 대학에 일본어학과가 생기면 일본에서 교수를 보내오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지만 우리말 교육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교육 내용이 부실해지고 재중동포에서 우리말을 배운 한족으로 우리말 교육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우리말 학과를 설립한 대학은 베이징에만 8곳, 산둥(山東)성이 15곳에 이르고 서북지역까지 우리말 학과가 생기고 있다며 "한국에서 (언어 교육을 위해)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용이한 기업 진출을 위해서라도 외국인을 위한 우리말 연구가 장기적이고 심도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중국 학생들을 상대로 '곱다, 아름답다, 예쁘다'가 어떻게 다른지 미시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과 해외 학생들을 위한 우리말 교육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우리말 규범은 (남북한과 중국 현지에서 제정된) 3가지가 혼재된 상황"이라며 어문규범 통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어 조선민족 스스로 우리말 교육에 관심을 갖고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해야 '우리말 부실교육'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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