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시아 가르시아 베르세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 양자무역관계 담당 국장은 29일 "한국이 유럽에 훨씬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어 현재 불균형 상태"라며 "관세ㆍ비관세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 이러한 불균형이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달 7일 시작되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베르세로 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자동차 부문에 대해 "비관세장벽 철폐가 중요하며 한국이 아직도 국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기술적 규제 표준 문제 등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측간 협상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의약, 화장품과 포도주, 돼지고기 등 농산물 분야 및 금융, 통신, 법률, 해운 등 서비스 분야 개방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농산물에 대해서도 베르세로 국장은 "쌀 등 한국 측 일부 품목이 얼마나 민감한지 잘 알고 있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EU가 관심을 갖는 포도주, 돼지고기, 가공농산물 제품 등에 한국이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유럽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경제적으로 포괄적이고 야심에 찬 FTA 협상을 하는 것이 한국과 FTA를 선택한 가장 우선적인 동기이자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FTA의 효과에 대해서도 "EU 집행위의 예비적 추산에 따르면 FTA가 타결될 경우 양측 수출이 30~40% 증가하고 서비스 자유화와 비관세장벽 및 규제 철폐 등 계량화할 수 없는 많은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복잡한 문제이고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 회원국들과 더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얘기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의 12월 대선일정이 FTA 협상 스케줄에 미칠 영향을 묻자 "기본적으론 한국 주요 정당들이 모두 EU와의 FTA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 자체가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브뤼셀=연합뉴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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