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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참담한 심정...주저앉을 순 없다"

방미 중 기자간담회..."대통령 임기중단 있을 수 없는 일"

  • 연합
  • 등록 2006.11.30 15:15:41


미국을 방문중인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29일 "대통령 임기중단이나 헌정 중단 얘기는 미래 한국을 위해 있을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또 여권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최근 국내상황과 관련, "지금 참담한 심 정"이라며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거나 무너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 특파원단과 3시간 가까이 간담회를 갖고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지난 6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자성과 안타까 움을 표출하면서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간담회에서 "대통령직은 존엄한 것이며 대통령직에 대한 존엄과 권위는 보호되고 존중돼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관련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면서 "대통령의 권위를 보호해야 할 여당이 대통령의 권위에 상처를 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이런저런 타협과 굴복이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 원한다면 열린우리당 간판 내릴수도"


정 전 의장은 특히 "열린우리당 간판을 내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이 원하고 당에 책임있는 분들과 논의해 공통된 인식이 있다면 그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국민이 한두번도 아니고 우리당에 수차례 경고하고 심판한 것은 이대로 머물러 있지 말고 변화하라는 의미"라면서 "귀국 후 당의 진로와 운명과 관련해 책임감있는 분들을 만나 공통분모를 찾고 기사회생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작금의 상황에 일부 책임이 있고 아울러 국면을 수습할 책임도 있다"면서 "중심을 잃고 무너져내리는 여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과업에 힘을 보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의 개헌 논의에 대해 "국가 장래를 생각하면 검토해야겠지만 야당은 개헌보다 대선에 더 중요한 가치로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의견을 모아 (개헌론을) 제기해 보겠지만 국민적 합의가 불같이 일어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며 "참여정부가 권위주의를 청산한 것은 한국 민주주의를 한단계 높인 것으로 큰 업적이나, 그 과정에서 권위를 상실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며 권위는 권력보다 가치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국후 책임있는 분 만나 기사회생의 길 찾아 보겠다"


다음은 정 전 의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지금 열린우리당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다.
▲참담한 심정이다.

--여당이 난파선이라는 얘기도 있는 것 같다.
▲여당이 튼튼해야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데 걱정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귀국하면 북핵과 관련한 내 역할을 찾아 다 하겠다.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당을 걱정하는 책임있는 분들을 만날 자리를 마련해 보겠 다. 공통분모를 찾아 기사회생의 길을 찾아보려 한다.
 
--열린우리당 깃발은 유지할 생각인가.
▲모든 가능성을 다 포함하겠다. 그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국민요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냐이다. 무너져가는 여당을
다시 일으켜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장관시절 우리는 북핵 2단계 4차 6자회담 이전에 회담을 성사시키자는 쪽이었고, 북한은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입장이었다. 재직중 매듭짓지 못해 아쉽다. 지금이라도 정상회담은 필요하다. 6.25 이후 구조적으로 가장 큰 위기국면을 맞은 시점에 남북 최고책임자들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관련 발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이 충격을 받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라가 발칵 뒤집혀지는 일이다. 헌정 중단이나 임기 중단은 미래 한국을 위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 이익에도 배치된다.

--노 대통령의 탈당설과 국정운영을 평가해달라.
▲권력보다 가치있는게 권위이다. 참여정부가 권위주의를 청산했지만 그 과정에서 권위를 상실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통령의 권위를 보호해야 할 여당이 대통령의 권위에 상처를 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겨냥한 발언인가.
▲아니다. 일반론을 얘기했을 뿐이다.

--향후 거취는.
▲지난 6월 1일 당의장을 떠난 뒤 백의종군하고 있다. 독일 체류 3개월을 포함해 6개월간 침묵해왔다. 그간 많이 들었고 생각도 많이 했다. 이제는 그것들을 실천할 때다.

--개인 지지도가 내려간 것 같은데.
▲민심의 온도계가 차가워진 것 같다.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을 방문해 보고 느낀 점은.
▲한미간에 불필요한 불신과 오해가 켜켜이 쌓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북관계를 빨리 복원해야 한다. 떨어진 한미간 신뢰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12월 워싱턴 방문과 비교할때 한미관계는.
▲이번에 누구를 만났더니 한미관계에 새 출발(fresh stsrt)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더라.

--북핵 6자회담 전망과 향후 역할은.
▲베이징 접촉이 잘 안된 것 같다. 부시 행정부가 남은 2년동안 북핵문제를 적극 해결하기보다 교착 또는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 우리로선 북핵 문제를 넘어서야 미래가 보이게 된다. 난 북핵 해결을 위해 밀알의 역할을 할 생각이다. 이른바 '북핵밀알론'이다. 귀국한뒤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 탕자쉬앤 국무위원,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북핵문제 해법은
▲9.19 공동성명에 미국과 북한이 원하는 것이 모두 망라돼 있다. 지금이라도 9.19로 돌아가야 한다.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북한 핵실험후 포용정책 비판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포용정책이 핵을 막지 못했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금강산 사업 포기 등을 촉구하는데.
▲사려깊은 사람들이라면 우리 운명을 어디에 맡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철학의 결여라고 본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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