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달변'으로 소문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더 문법에 맞는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가 25일 나왔다.
또 `퍼스트 레이디'를 지냈고 현재는 상원 의원으로서 민주당 대권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등 대외활동이 왕성한 힐러리 의원의 어투는 `여성운동가형'보다는 `요조숙녀형'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미 플로리다국제대학의 카멜리아 술레이만과 조지타운대의 대니얼 오코넬은 클린턴 부부의 라디오 및 TV 인터뷰를 분석해서 최근 `심리언어연구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정치가이지만 아직도 `힘이 넘치지 않는' 언어여서 역사적으로 여성의 언어로 규정된 어투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힐러리는 `you know'나 강조부사인 `so'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
힐러리 의원의 어투가 `요조숙녀형'으로 분류되는 이유에는 문법에 철저하다는 특징도 포함돼 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ought a'(ought to)', `somethin'(something)', `cuz(because)', `lemme(let me)' 등 구어체를 자주 사용하는 반면에 힐러리 의원은 이 같은 말을 훨씬 적게 사용하는 등 문법을 준수한다는 것.
이름을 부를 때도 빌 클린턴은 인터뷰에서 `콘디(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라고 언급한 반면에 힐러리 클린턴은 한번도 그렇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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