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악성 뼈 종양인 '골육종'의 폐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골육종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종순) 원자력병원 골육종 진료팀 김민석.전대근 박사는 암 전이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에즈린(ezrin)'을 이용, 골육종 환자의 폐 전이 예측률을 최고 100%까지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26일 밝혔다.
골육종이란 주로 팔, 다리 등의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폐로 옮아가면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골육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즈린의 역할을 규명한 임상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정형외과 분야의 국제 학술지(Clinical Orthopedics and Related Research)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에즈린이 여러 암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에 착안, 지난 3년간 골육종 환자 64명의 에즈린 단백질 발현 여부를 면역 화학염색법으로 관찰한 결과, 에즈린에 음성반응을 보인 환자 31명 중에서 1명을 제외한 30명에서 암의 폐 전이가 일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반면 에즈린에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 33명 중에서 암 전이를 일으킨 환자는 21명에 달했다.
즉, 에즈린이 발현되지 않은 환자에서는 암의 폐 전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반면 에즈린이 발현된 환자는 폐 전이가 일어날 것이 확실시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여기에다 종전에 골육종 환자에게 시행했던 수술 전 항암요법을 병행함으로써 골육종의 폐 전이 예측률을 78∼100%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전 수술 전 항암요법만으로는 골육종의 폐 전이 예측률이 44%∼88%에 그쳤었다.
연구팀은 "골육종의 폐 전이 예측률이 높아짐에 따라 환자들에 대해 다양한 항암 치료가 가능해져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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