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급등으로 내년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아파트가 올해보다 10만가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종부세를 내야하는 가구 수도 그만큼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개별 아파트 '평균 시세의 80%가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수는 총 29만7천440가구로 지난해 말(16만1천57가구) 대비 13만6천383가구(84.68%) 늘었다.
전문가들은 건설교통부가 지난 13일부터 내년도 종부세 등 과세 기준이 될 공시가격(1월 1일 기준) 산정을 위한 가격 현장조사에 착수했고, 최근 집값이 보합세인 것을 감안하면 현 시세(거래가)의 80% 선에서 내년 공시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시세의 80%가 6억원을 넘는 아파트 수는 12만3천816가구였으나 지금은 21만4천98가구로 72.92% 증가했다. 이들 21만4천98가구는 내년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성동구가 지난해 말 132가구에서 현재 1천627가구로 1천132.58% 증가했고, 동작구가 241가구에서 2천966가구로 1천130.71%, 마포구가 210가구에서 2천577가구로 1천127% 늘었다.
6억원 초과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6만8천188가구)로 지난해(4만2천938가구)보다 58.81% 증가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3만6천305가구에서 현재 8만636가구로 122.11% 증가했고, 이 가운데 고양시가 지난해 628가구에서 올해 1만1천692가구로 전국 최고인 1천761.78%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또 과천시는 지난해 말 1천744가구에서 현재 7천469가구로 328.27%, 남양주시는 134가구에서 912가구로 580.60% 각각 늘었다.
경기도 광주(120가구), 군포(807가구), 김포(74가구), 수원(644가구), 의왕(206가구), 파주시(66가구) 등 6곳과 서울 관악(263가구), 노원(290가구), 성북(186가구), 중구(982가구) 등 4곳은 올해 처음으로 시세의 80%가 6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올들어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내년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하는 종부세 대상 아파트가 크게 늘어날 전망"며 "공시가격이 오르는데다 종부세 과표적용률이 올해 70%에서 내년에는 80%로 높아져 보유세 부담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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