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해방이후 6.25전쟁 휴전까지 미군과 유엔군 공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155건을 조사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506명이 중복ㆍ대표 신청한 미군과 유엔군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371명이 공중폭격에 의한 사건 진실규명을 신청했고 지상군에 의한 사건이 120명, 함포에 의한 사건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는 북한군 공세기인 1950년 6월∼9월(235명), 인천상륙작전 전후(158명)에 주로 사건이 몰려 있었고 지역별로는 경남(239명)이 가장 많았다.
또 민간단체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진상 규명위원회'는 AP통신이 지난 13일 "한국전쟁 중 주한 미 대사가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도록 허용했다"며 아산 둔포마을 폭격 등에 대해 보도한데 대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121개 미군관련 희생사건 목록을 이날 공개했다.
규명위는 "미국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라"며 "진실화해위 단 3명의 직원이 미군관련 150여개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니 정부는 즉각 인력증원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진실화해위가 조사에 착수한 주요 사건은 다음과 같다.
◇ 익산역 미군 폭격사건 = 1950년 7월11일 오후2시40분께 전북 익산시 창인동 익산역(舊이리역)에 미공군기 2대가 출현해 익산역과 주변 민가를 폭격, 300∼40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
◇ 단양 곡계굴사건 = 1951년 1월20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느티 곡계굴에 피난해 있던 민간인 360여명이 미공군기의 네이팜탄 폭격으로 학살됐다는 주장.
◇ 아산 둔포리 미군 폭격사건 = 1951년 1월 충남 아산 둔포마을 창고를 미전투기가 폭격해 창고 안에 피신해 있던 민간인 30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
◇ 대전역 미군 폭격사건 = 1950년 8월16일 미공군기가 보급로 차단을 목적으로 4시간에 걸쳐 대전역과 경부선, 호남선 철로 일대를 폭격해 1천여명이 숨졌고 성남동 옛 굴다리 등에 유해가 그대로 묻혀있다는 주장.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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