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양미리도 맛보고 초겨울 바다의 정취도 느껴보세요"
속초항 양미리 축제가 20일 개막됐다.
속초시가 양미리 소비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축제는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을철 동해안 별미 어종인 양미리를 직접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터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둬 다른 축제와 같은 요란한 이벤트는 없다.
체험이라 해봐야 양미리 그물에서 벗기기, 양미리 끈으로 엮기가 고작이고 이벤트는 오는 25일 개최될 양미리 요리경연대회가 전부다.
그러나 속초시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양미리축제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양미리 소비촉진이 행사 개최의 목적이라 축제기간도 한 달이라는 넉넉한 기간을 잡았다.
양미리는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강릉 이북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한류성 어종이다.
한해에 잡히는 어획량도 적게는 1천600여t에서 많게는 지난 해의 경우 3천800t이나 잡혔다.
때문에 양미리잡이가 시작되는 매년 10월 초부터 작업이 끝나는 1월 말까지 강릉 사천항을 비롯해 속초 동명항, 고성 아야진항 등 양미리잡이 어선들의 출어가 이루어지는 강릉과 속초, 고성지역 몇 군데 어항은 그야말로 양미리가 지천을 이루고 어민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바다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양미리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양미리잡이도 옛날 같지 않다고 어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양미리잡이가 한창인 요즘 속초항에서 형성되는 위판가는 60㎏들이 한통에 평균 3만5천원 정도.
물량에 따라 하루하루 다르게 형성되는 위판가여서 물량이 적을 때는 4만원을 훌쩍 넘을 적도 있지만 이 같은 경우는 한 달에 며칠 되지 않는다.
"한통에 최소한 4만원은 돼야 한다"는 어민들은 "동해안 전체적으로 볼 때 양미리 위판량은 지난 해에 비해 줄어들었는 데도 소비가 없어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축제장이 속초항에서 만난 한 어민은 "경제가 어려워 양미리 소비도 예년 같지 않다"며 "주 소비자들인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위판 업무를 보고 있는 속초수협 직원은 "많이 잡히는 해는 사료용으로 소비되기도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식용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며 "이런데도 20일 최고 입찰가는 한통에 3만6천900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축제를 준비한 양환모 속초시 해양수산과장은 "풍어를 이루고 있는 양미리가 어민소득으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가 뒤따라 줘야 한다"며 "어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도모해 보자는 의미에서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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