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2차 협의를 속개,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쟁점들에 대한 조율작업을 계속했다.
이날 북미 양측이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차를 좁힐 경우 중국은 오는 4일 또는 11일 시작하는 주에 차기 회담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협의에서도 의견조율이 안될 경우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전날 회동에서 양측은 6자회담 재개시 북측이 취해야 할 초기 이행조치와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 등에 관해 상호 입장을 타진했다"면서 "어제 협의에서 구체적인 의견접근이나 합의는 없었고 오늘 협의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6자회담 재개 일정 문제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며 양측의 입장접근이 돼야 합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북.미.중 4자회동' 가능성과 관련, 이 당국자는 "현재로선 추진되고 있는지 여부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협의가 끝난 뒤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며 30일 오전 유명환 외교부 장관대리와 회동, 베이징 협의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하지만 북미간 추가적인 절충 필요성이 있을 경우 힐 차관보의 일정도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현지 사정에 따라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협의에서 북한은 핵 폐기를 위한 선결 조치로 BDA 계좌동결 해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해제, 각국별 제재 조치의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체제 보장을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할 것을 미측에 요구한 것은 물론 북미 관계 정상화와 에너지 지원 등과 관련해서도 미국 등이 가시적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BDA문제와 관련, 회담 재개시 북미간에 설치될 금융문제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이 현재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는 각종 제재조치 부터 해결해야 핵폐기 조치로 이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북측이 사실상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의 최대치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실험까지 단행한 만큼 초기에 상당한 수준의 핵폐기 관련조치를 취해야 그에 상응한 보상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참가국들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핵폐기 의지를 증명할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차기 회담에서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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