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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조협회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과정과 관련한 판정 의혹과 금품 수수 관행이 12일 공개적으로 불거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달 24일 리듬체조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이기연(16.개포고)측이 협회에 판정 불만을 토로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리듬체조 고위 관계자들의 금품수수 문제까지 겹치면서 확산돼가는 분위기다.

유망주 이기연은 오륜중 3학년 때인 지난해 진학문제를 놓고 고민하다 리듬체조에서 주류인 세종고 대신 개포고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사이좋게 지내던 체조계 코치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이후 긴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중순 이기연의 코치가 협회에 리듬체조 고위 임원들의 금품 수수 관행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물론 여기에는 금품을 받은 이들과 전달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협회 부회장 L씨와 기술위원장 B씨가 동반 사퇴했고 나머지 2명은 혐의가 가볍다고 판단, 경고 수준에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3월24일 대표 선발전에서 이기연이 줄, 후프, 곤봉, 리본 4종목 합산 결과 53.775점으로 5위에 그쳐, 4위까지 발탁되는 대표에 탈락하면서 다시 문제가 꼬였다.

이기연의 어머니 김소영씨는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주류 세력인 특정 학교 인맥이 배점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특히 지난 2월 진정서를 제출한 탓인지 대표선발전에서 기연이가 배점에서 불이익을 본 느낌이 들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협회는 "이기연이 나머지 3종목을 잘 마쳤지만 줄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다른 선수에 비해 점수가 낮았을 뿐"이라며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디오 판독 요구에 대해서도 "기술위원회에서만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으며 이기연측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간인 경기 후 15분 내에 항의를 하지도 않았다"며 김소영 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협회는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 되기 전 김소영 씨와 몇 차례 만나 사태 해결을 논의했으나 궁극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학부모가 주장하는 기술위의 물갈이와 재발방치 대책 요구에 협회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

금품 수수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위원들이 학부모를 맞고소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당시 심판 25명도 당시 내린 공정한 판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이기연은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신수지(16.세종고), 4위 김윤희(16.김포 사우고)와 함께 장차 리듬체조를 이끌어 갈 트로이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어른들의 감정 싸움에 유망주가 희생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가 높지만 해법을 놓고는 이견이 충돌하고 있는 셈.

협회는 16일 오후 3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중지를 모아 사후 방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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