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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끊이지 않고 계속 운행하도록 합시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동해선 기관사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종구(86.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씨는 17일 북측 열차 '내연602호'를 몰고 내려 온 기관사 로근찬씨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강씨는 1942년부터 1944년까지 동해북부선에서 기관사로 일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시험운행 열차의 탑승에서 제외돼 환영 인파 속에서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맞이했다.

북한열차가 고성 제진역에 들어와 탑승객들이 모두 오찬장으로 빠져 나가고 난 뒤 역내가 조용해지자 강씨는 북측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가 분주한 열차를 찾았다.

기관차에서 대기중이던 북측의 기관사 로씨가 '강씨가 과거 동해선 기관사였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자 좁은 기관차의 창문을 열고 허리까지 뺀 뒤 강씨와 악수를 나누며 선배에 대한 예(?)를 갖췄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로씨의 인사를 받은 강씨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북측 기관사의 인사에 감개무량해진 강씨는 "'앞으로 끊이지 않고 (동해선 열차를)계속 운행하도록 합시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지만 북측의 기관사가 별로 말을 하지않아 하고 싶었던 말을 끝내 못했다"며 "열차에 대해서도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북측의 기관사 로씨는 원로 기관사 강씨를 향해 정중한 경례를 했고, 강씨도 후배 기관사의 경례를 받은 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강씨는 "열차가 북쪽으로 떠나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가려다 과거 생각에 눈물도 나려고 하고 마음이 너무 허전해서 그냥 왔다"며 아쉬워했다.



(고성=연합뉴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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