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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시험운행...환희ㆍ기대로 들뜬 문산ㆍ금강산역

취재진 등 북새통, 특별 무대로 의미 더해



17일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 기념행사가 열린 문산역 행사장은 반세기 이상 끊겼던 철마의 부활에 대한 환희와 기대, 축제 분위기로 한껏 들떴다.

행사장은 이날 행사 시작 전부터 취재진과 행사 참석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고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헬기소리와 수백 발의 폭죽, 애드벌룬 등이 하늘을 장식했다.

이재정 통일장관은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버스로 오전 10시30분께 문산역에 도착한 권호웅 북측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인사들에게 "오시느라 수고했다"며 손을 맞잡고 환대했다.

이 장관이 권 책임참사를 안내해 환담장에 이른 길은 불과 30여m에 불과했지만 뜨거운 취재 열기로 환담장까지 이르는데 5분 이상이 걸렸다.

남측 대표단은 약 10분간의 환담에 이어 고적대와 한반도기를 흔드는 행사 참석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환담장 옆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고적대의 `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휘파람' 등의 연주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행사는 사회자의 개식 선언, 김중태 통일부 남북경제협력 본부장의 경과보고, 이재정 통일장관의 기념사, 북측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 장관은 기념사에서 "긴 기다림의 시간 만큼 참으로 가슴 벅차고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한반도의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이라며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또 열린 철길을 "번영의 통로" "평화의 가교" "통합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북측 권 참사도 "반세기 이상 끊어져 있던 두 줄기 궤도로 첫 열차를 떠나보내게 된다"며 "이제 열차는 민족의 염원과 지향을 그대로 안고 단합과 통일의 이정표를 향해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은 특별한 무대구성으로 의미를 더했다.

우선 기념행사가 열린 무대에는 2대의 모형 철마가 등장해 남북 분단의 역사와 함께 이날 열차 시험운행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무대 중앙 왼쪽에는 반세기 이상 중단됐던 녹슨 철마를, 오른쪽에는 이 같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이날 부활한 철마를 설치한 것.

무대 바닥도 특별했다.

이날 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민족의 하나됨과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남북과 제주도, 울릉도 독도 등이 표시된 한반도 지도를 행사장 바닥에 그렸다.

특히 이재정 장관과 권호웅 참사 등 남북 대표가 앉은 자리 바닥에는 독도가 그려져 있었다.

행사 진행자는 "한반도 전역에서 오늘 이 역사적인 순간을 같이한다는 의미"라며 "철마 부활을 통해 한반도와 민족을 하나로 잇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 시작 전 납북자 가족 30여 명이 행사장 주변에서 납북자 송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아 역사적인 열차 시험운행에도 불구하고 남북분단의 상흔이 여전함을 반증했다.

동해선 구간인 북측 금강산역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남측 문산역에 비해 다소 조촐하게 진행됐다.

기념식에서 북측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시험열차가 궤도 위로 힘차게 달리듯이 민족단합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해선 철도 완전연결을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동해선 전 구간의 철도 을 연결해 민족 공영에 기여하자"고 말해 동해선 단절구간인 `제진-강릉' 구간의 연결을 강조했다.

북측 김용삼 철도상도 "북녘의 금강산을 떠나는 동해선 시험열차는 남녘의 제진역에서 멈춰서게 되지만 머지않은 앞날에 삼천리 강토를 내달리는 통일열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대표단의 열차 탑승에 앞서 북측 기관사는 김용삼 철도상에게 "철도상 동지, 열차 시험운행이 준비됐다"며 승무신고를 했고 김 철도상의 "출발하시오"라는 승인과 함께 열차는 기적과 함께 힘차게 남측으로 달렸다.



(파주.고성=공동취재단)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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