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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시험운행...북 기관차에 웬 `수령 김일성 동지'

"김일성 수령 통일유훈 관철 의미 담아서 왔다"



57년 만에 북한 금강산역에서 동해선을 따라 남측 제진역으로 내려온 북측 열차는 기관차 측면에 붙은 글귀로 인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내연 101호형이라는 디젤 전기기관차 측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몸소 오르셨던 차. 1968년 8월9일' 및 `영예상 26호'라는 글귀가 붙어 있었던 것.

북측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수령님이 오르신 기관차는 흔치 않은데 이번 시험운행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북측 김용삼 철도상도 남측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수령님께서 처음 탄 열차"라며 "이 열차보다 좋은 것도 있지만 일부러 이 열차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수령님의 통일 유훈을 관철하자는 의미를 담아서 (열차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북측 기관사 로근찬씨는 "조국 분단 역사에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6.15 (남북정상회담) 정신에 기초해 북남 통일을 앞당기는데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록색 및 하늘색 덧칠을 한 북측 열차는 북한 `김종태 전기기관차'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관상으로는 남측의 1970년대 열차를 연상케 했다.

기관차에 총 4량이 연결된 길이 24.6m의 차량은 106석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남측의 길이 20m, 72석에 비하면 열차 길이나 좌석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객차에 오르면 통로 양쪽으로 승무원용 공간과 화장실이 배치돼 있고 좌석은 앞뒤로 마주보도록 고정돼 있다. 열차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오는 동안 시속 20∼30㎞의 속도로 서행했다.

동해선 북측 시험열차에 탑승했던 남측 동해기관차승무사무소 김동률 기관사는 "1968년식 기차였지만 관리를 굉장히 잘해서 기관실과 운전실 등이 매우 깨끗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관사, 기관조사, 제동해방(브레이크 검사) 등 사용하는 용어도 비슷하고 전반적으로 공통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북측 기관차에는 무전기가 없이 모든 신호를 수신호로 처리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측 철도 관계자는 "북측은 기차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완충장치가 없어 시속 50㎞ 이상으로 달릴 경우 좌우 흔들림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공동취재단)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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