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SK네트웍스, 에리트베이직, 아이비클럽, 스쿨룩스 등 4개 회사는 22일 여름교복 출고가를 작년보다 5∼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전국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개 회사의 출고가 인하 결정을 밝힌 뒤 총판과 대리점에서 각각 5∼6%를 인하하면 소비자가는 15∼20% 정도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여름교복 값은 지난해 7만5천원∼9만원에서 1∼2만원 정도 적은 6만5천원∼8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전체적으로 200억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인정 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 상임대표는 "아직 총판이나 대리점과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출고가가 내려가면 총판이나 대리점에서도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스마트)는 출고가를 최소 5% 인하, 아이비클럽은 9% 인하, 에리트베이직(엘리트)은 6% 인하, 스쿨룩스는 5% 정도 인하키로 했으며 작년 대비 물가상승률과 원가상승률까지 감안한 실제 인하율은 13%∼15% 이상이라고 업체측은 주장했다.
이번 결정을 위해 전국 1만818개 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는 지난 1월 각 교복업체에 교복 원가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며 `교복값에 거품이 많다'고 판단, 지난 8일 4개사 관계자와 한 자리에서 만나 가격 인하를 검토해 왔다.
총연합회는 추후 춘추복과 겨울교복 값 인하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이들 4개사를 제외한 500여개 중소업체에도 가격인하 동참을 요구하기 위해 대표기구인 한국교복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또 교복, 급식, 앨범, 운동복, 현장학습비, 모의고사 비용도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교복협회측은 "대기업들이 잔뜩 교복 가격을 부풀려 놓고 겨우 10% 인하하겠다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중소업체들은 이미 공동구매시 하복은 4만5천원∼5만원, 동복은 14만5천원∼15만원선에 팔고 있어 더 이상 내릴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교복협회는 오는 30일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교복가격 정상화를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개사에 대해 교복값 담합 행위를 조사한 결과 공동구매 방해행위, 과도한 광고행위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포착, 이달내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