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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베를린, 한국영화 위상 변화 실감"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한국 영화가 과거와는 달리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7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출품한 박 감독은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수호 운동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 일답.

--베를린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소감은.

▲ 베를린 영화제를 통해 내가 처음으로 국제 영화계에 소개됐다.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가 경쟁부문에 나왔고 2003년에는 `복수는 나의 것'이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2006년에는 베를린 영화제의 워크숍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Berlinale Talent Campus)'의 강사(mentor)로 초청받았다. 그리고 올해가 네번째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촌뜨기'였는 데 지금의 변화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한국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이처럼 높아지고 한국 영화의 위상이 바뀐 것이 감개무량하다.

--박 감독 영화에는 폭력 장면에 빈번하게 등장한다. `사이보그지만..'에서도 총기 난사와 같은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폭력의 의미는.

▲ 내가 폭력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80년대 대학생활의 경험과 한국의 정치상황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폭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다.

`사이보그지만..'에 나오는 폭력은 다른 영화와는 달리 `즐거운 폭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복수심이나 증오심이 없다. 다만 주인공 영군은 상상 속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실행되지 않는 상상 속의 폭력은 권장할 만 하다. 그것은 아무도 해치지 않고 스스로의 화와 분노를 잠재우는 좋은 방법이다.

--`사이보그지만..'에는 정지훈(가수 비)씨가 출연했다. 정지훈씨의 연기를 평가하면.

▲ 가수를 그만두고 영화에 승부를 걸으라고 할 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젊은 시절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비도 프레슬리와 같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 감독은 지난해 베를린에서 스크린쿼터 수호 1인시위를 벌인 바 있다.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국회 입법을 통한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인들의 요구와 입장은 변화가 없다. 스크린쿼터 유지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를 위한 활동은 이미 충분히 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만난 외국 영화인들을 통해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차기 작품에 대한 구상은.

▲ `박쥐'라는 제목의 흡혈귀 영화를 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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