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고향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청소년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이고 이 나라의 주인공”이라며 “전쟁과 가난, 인권탄압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빈부격차 없이 공존공영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개인적인 욕망과 망집에 사로잡힌 소아적(小我的) 사고를 버리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주인공으로 당면한 현실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라는 연설의 기사를 읽으면서 갑자기 정치와 국민들이 무상급식을 두고 좌우로 패를 갈라 허황한 논쟁으로 삼복염천을 보내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까 궁금해서 몇 군데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보고 기사 끝에 달린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두 검색하여 보았다.
대부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설이 가슴에 와 닿는다는 긍정적인 의견이었지만, 예상대로 빈부격차 없는 세상을 만들라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설 문구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좌파.포퓰리즘.무상급식 등과 연계하는 글들이 있었다.
과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민감한 한국정치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설을 빙자하여 교묘한 말장난을 편 것일까?
예로부터 전하는 속담에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한다 하였는데, 이 말은 민생들의 삶을 가난으로부터 구하는 것은 끝이 없어서 국가의 힘으로도 감당 못하는 것이므로, 잘 살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 자신의 노력이 중요함을 교훈적으로 일깨우는 말이다.
그러나 대대로 성인군자들은 백성들을 가난에서 구하여, 다 같이 잘 사는 나라 국민들이 차별 없이 고루 행복한 태평성대를 실현해야할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자신들이 이끄는 현실 정치에서 실현해 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오늘 우리 기성세대가 우리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또한 이것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 모처럼 고향을 방문하여,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인류발전을 가로막고 절망하게 하고 있는 전쟁과 가난, 인권탄압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빈부격차 없이 공존공영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설은 좌(左)도 우(右)도 아닌 대대로 성인군자들이 추구했고, 오늘 우리가 해법을 찾고 있는 보편적인 인류의 꿈과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다.
올해가 해방 66년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이순(耳順)도 반을 넘은 나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매사를 좌우파 대립으로 몰아가면서 쓸데없는 논쟁으로 국력을 소모시키고 있는 우리시대가 구차하다.
저 산이 날마다 바람과 구름과 물을 소통시키며 의연하듯이 그렇게 의연할 순 없는가?
대저 자유로운 사고, 자유로운 사랑, 자유로운 여행,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우리가 무엇이 두려워 스스로 과민성 알레르기 환자가 되어야 하는가?
바라건대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남녀노소 국민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만큼만 발전하면서 소통하며 그렇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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