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한나라당 광주전남지역발전특위 위원장은 31일 홍준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호남배제론과 관련, "소통과 통합을 향해가는 정치발전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누구보다 소통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특정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통과 통합의 정치목표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지역갈등과 분열을 다시 부추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홍 대표의 발언은 정치발전과 한나라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한 홍 대표 본인의 정치적 비전에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당장 당선가능성이 낮다고 특정 지역을 배제한다면 한나라당의 전국 정당화는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이제 역사의 뒤로 사라져 가는 지역갈등과 분열을 다시 부추길 수도 있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 호남배제론은 소통과 통합을 헌신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호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결국 호남을 버렸다'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호남에서는 이전 선거보다 3∼4배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결과가 말해주듯 호남인들은 최근 한나라당과 소통하려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호남인들의 변화 노력을 적극 끌어안아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정치의 기본목표는 소통과 통합에 있다"며 "최고위원 호남배제론은 소통과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홍 대표가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한 역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요청했다.
그는 홍 대표의 호남 대책특별위원장 지명 제안에 대해 "그 형식 자체가 호남인을 더 모독하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는 배제하고 구색만 맞춘다는 것은 더 큰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지난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도 홍 대표의 호남배제론에 대해 "지역 채널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전국정당임을 포기하는 것이고, 지역갈등을 새롭게 부추기는 퇴행적 처사"라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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