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이르러 창문을 열면, 유난히도 뻐꾸기 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뻐꾹 뻐꾹 뻐뻐꾹...뻐꾹.”
참으로 아늑한 소리다. 이렇게 뻐꾸기 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들과 함께 듣는다. 고즈녁한 풍경이다. 귀 기울여 듣는다. 뻐꾸기 울음소리가 퍼져나가는 들판은 이제 모내기로 한창이다. 저 눈 닿는 곳까지 파아란 벼잎들이 보인다. 영산강이 감아 도는 옛 시절 학교 풍경이었다.
“선생님, 뻐꾸기 소리 좋지요?”
조금은 문학적인 감상에 젖다가 나는 깜짝 정신이 든다.
“아냐, 소리는 좋지만 좀 잔인한 새야.”
사실 뻐꾸기란 놈 같이 잔인한 새도 드물다. 탁란(托卵)을 하는 새이기 때문이다. 탁란(托卵)이란, 자기 알을 자기가 부화하여 키우지 않고 순전히 다른 새에게 맡기는 행위를 말한다.
뻐꾸기는 개개비나 자기보다 굴뚝새 같은 작은 새 둥지를 찾아, 상대방의 새가 없는 틈을 타서, 그 둥우리에서 알을 1개 또는 몇 개를 물어내고, 몇 초 동안에 자신의 알을 1개 낳아 넣는다. 그 알은 보통 상대방 새의 알보다 먼저 부화하는데, 부화한 새끼는 등의 오목한 곳에 포란(抱卵)을 도와 준 새의 알이나 새끼를 올려놓고 둥우리 밖으로 밀어버린다. 눈도 안 뜬 뻐꾸기 새끼가 다른 새 새끼를 밀어내는 모양은 정말 잔인의 극치를 더한다.
뻐꾸기는 그런 놈이다. 몸집이 커져서 키워주는 새보다 더 커졌음에도 기어코 끝까지 먹이를 받아먹는 집요함. 아예 등골을 빼먹을 것 같은 탐욕이 보인다. 그렇게 자라서는 어느 날 이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나는 키워놓은 뻐꾸기가 날아가 버린 텅 빈 둥지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개개비새 부부를 화면으로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안쓰럽던고.
그러므로 지금 언덕 어딘가에서 뻐꾸기가 울고 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는 자기 새끼에 대한 신호이다.
“애야, 엄마 여기 있어. 너 잘 크고 있지?”
그것이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소리다.
“뻐꾹 뻐꾹 뻐뻐꾹(애들아 여기 엄마 있어.)”
그렇게 뻐꾸기 새끼는 어미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고 자라다가, 성장하면 어미가 우는 그 소리를 따라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김정일은 대한민국이라는 새 둥지에 자기 새끼를 낳은 어미 뻐꾸기다. 김정일의 새끼는 곧 대한민국에 횡행하는, 진보라는 이름의 좌익들을 뜻한다. 바로 이 좌익이라는 뻐꾸기 새끼는 지금 대한민국의 새끼들을 밀어내고 둥지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얼마 정도는 이미 밀어냈는지 모른다.
핵문제서부터 개성공단 사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최근의 반값등록금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주장과 똑같은 소리를 내는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을 비롯한 정당들과 전교조 등 수많은 좌익시민단체를 보면, 이 현상에 수긍(首肯)이 간다. 아, 대한민국은 붉은 뻐꾸기 새끼에게 소중한 새끼를 잃고 둥지를 점령당하고 있구나.
지금 이 좌파라는 뻐꾸기 새끼는 대한민국이라는 둥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대한민국이 주는 봉급과 예산 지원으로 배를 채우며 뻐꾸기 새끼처럼 엄청난 속도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익단체들은 붉은 뻐꾸기 새끼에게 밀려 먹이를 빼앗기고 죽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도 북한의 김정일은 어미 뻐꾸기처럼 필요할 때마다 대한민국의 좌익들에게 소리를 보내고 있다.
“뻐꾹, 이명박 정부는 독재를 하고 있다. 독재자를 전복시켜라. 전복시켜라. 뻐꾹 뻐꾹....”
이 소리에 맞춰, 이름 하여 대한민국 좌파라는 뻐꾸기 새끼들도 화답을 하고 있다.
“뻐꾹, 이명박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 뻐꾹 뻐꾹.”
그 민주주의란 것이 붉은 공산민주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붉은 뻐꾸기 울음소리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영령들이 잠든 6월의 푸른 하늘 밑 푸르른 녹음 속에서 귀청을 찢을 듯 울어대는 좌익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6월이다. 뻐꾸기 울음소리가 지천(地天)으로 들리는 오늘, 북한 김정일이의 빨갱이 탁란(托卵)이 생각나고, 문성근이라는 뻐꾸기가 선동질하는 소리도 들리는, 진정으로 나라가 걱정되는 오후다.
글/데일리안광주전라 정재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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