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은 역도를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적합한 신체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역도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학창시절 계주 선수로 줄곧 뛸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어머니 사이에서 세상에 발을 내디딘 장미란은 탁월한 균형감각과 강인한 체력으로 역기를 처음 들었던 중 3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키 170cm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안정감과 순간적인 집중력도 다른 역도 선수보다 월등해 고교 시절 이후 국내에서는 적수가 아예 없었다.

국제무대에서도 금세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궁훙(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미란은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챔피언이 됐다. 다음 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는 중이염을 앓고 체중이 2kg 감소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2006년 5월 원주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초청대회에서는 합계 318kg을 기록, 한국 여자역도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07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3연패를 달성, 국제역도연맹(IWF)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고 지난 달 왕중왕 역도대회에서는 비공인 용상 세계기록까지 세웠다.

장미란은 이 기세를 베이징올림픽까지 이어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리려고 한다.

하지만 순탄치가 않다. 중국의 '최대 라이벌' 무솽솽(24)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무솽솽(穆爽爽)은 이름부터가 무시무시하다.

상(爽)에는 '굳세다' '늠름하다'란 뜻이 내포돼 있다. 지금처럼 역도선수로서 활동하게 될 것을 미리 짐작한 듯하다. 장미란(張美蘭)의 '아름다운 난초'와는 대조적이다.

이름이 말해주듯 몸집도 장미란보다 훨씬 크다.

키 173cm에 몸무게 135.6kg으로 장미란보다 키가 3cm 크고 몸무게는 무려 20kg 정도 더 나간다.

무솽솽은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체력을 앞세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과 1,2위를 다퉜다.

1984년 1월 지린성(吉林省)에서 태어난 무솽솽은 중국 여자 최중량급에서 탕궁훙의 계보를 이을 역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IWF가 인정하는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무솽솽은 최근 개인 기록에서도 장미란을 능가하는 괴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무솽솽은 지난 달 18일 중국에서 열린 2008 중국 역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들어 올린 합계 328kg(인상 145kg+용상 183kg)으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장미란도 지난 달 24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왕중왕 대회 용상에서 183kg을 들어올려 탕궁훙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182kg)을 1kg 더 늘렸지만 합계(319kg) 기록에서는 무솽솽보다 10kg이나 부족하다.

장미란으로서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까지 기록 경신에 대한 큰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국내 대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지금 시점에서 장미란과 무솽솽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당일 컨디션이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올림픽 무대에서 느끼는 심리적 중압감은 어느 대회보다 훨씬 더하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출전해 최고의 명승부를 펼쳐 박수갈채도 자주 받았던 역도 스타 둘 가운데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지 벌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