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박종국.박병기 기자 = 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충북도내 호수 3곳이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銀魚) 어장으로 변신한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옥천군과 어민들은 오는 29일 동이면 청마리 금강과 군서면 월전리 소옥천천 하류에 20만4천마리의 새끼 은어를 풀어 넣을 계획이다.
이 은어는 작년 가을 섬진강 하류로 거슬러 오르는 어미 은어를 붙잡아 채란한 후 인공수정시킨 것으로 몸길이 6~8㎝로 자랐다.
충북도와 옥천군은 1997년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개의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 남아 금강 유역에 정착(육봉화.陸封化)하자 이 곳을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해마다 인공수정한 은어 알 3천만~5천만개를 대청호에 풀어 넣는 증식사업을 펴왔다.
또 한때 안동댐 등에 번식하던 은어가 회귀본능 상실에 따른 형질 열성화로 갑자기 자취를 감춘 사례를 교훈 삼아 매년 회귀습성을 간직한 새끼 은어 20만~50만마리를 풀어 넣어 생물학적 근친교배를 막고 있다.
이 같은 증식사업에 힘입어 대청호에 서식하는 은어 개체수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불어 이 지역의 새로운 소득어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대청호에 이어 올해부터 괴산.충주호에도 은어를 이식해 도내 3개 호수를 은어어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내달 초 괴산호에 10만 마리의 새끼 은어를 풀어 넣는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10만 마리 안팎을 이 댐에 방류하고 내년에는 충주호까지 확대해 은어 육성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도(道) 관계자는 "1급수에서 서식하는 고급 어종인 은어를 도내 3개 호수에 풀어 넣어 충북의 청정 이미지를 살리고 주변 어민들의 소득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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