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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한국 근.현대사의 감춰졌던 아픔을 소설로 담아낸 나림(那林) 이병주(1921~1992) 선생을 기리기 위해 24일 열린 '제1회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에서 문학상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여류작가 르민퀘(59)씨는 "자신의 작품 대부분이 베트남 전쟁이 배경이고, 이병주 선생의 작품도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아 상을 받게된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병주기념사업회는 선생의 고향인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명산 자락에 '이병주 문학관'을 개관하고 세계 5개국 작가들을 초청해 1천만원의 상금을 시상하는 '제1회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상'을 개최, 수상자를 선정했다.
다음은 25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르민퀘씨와 일문일답
--이병주 국제문학제에서 첫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은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베트남)에서는 작가들이 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데 머나먼 타국의 작가인 나에게 이처럼 큰 상을 준다는 소식에 감동했다. 이병주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한국문학계에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첫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는지
▲이병주 선생이 전쟁을 포함한 근.현대사의 숨겨져 온 삶의 진실을 소설로 엮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쓴 글 대부분이 우리나라(베트남)에서 발발한 전쟁 당시 그리고 전쟁이후 일어난 일들이어서 이 선생의 작품내용과 비슷해 선정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전 이병주 선생을 알고 있었는지
▲죄송하다. 수상소식을 듣기전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뒤 선생의 작품세계를 공부했으며 지금은 웬만한 것은 알고 왔다.
이병주 문학관내 전시관에서 선생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갈 생각이다. 우리나라(베트남)에 가면 선생의 작품 등에 대한 많은 것을 이야기 하겠다.
--한국의 문학을 평가한다면
▲내가 작가이지만 다른 나라의 문학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문학은 그 나라 고유의 문화와 전통, 관념, 풍습 등 사회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가들이 인정받는 한국사회가 너무 부럽다. 우리나라 정부도 문학가들을 인정하고 대우해 주는 그런 정부가 되길 바란다.
--자신의 문학세계를 소개해 달라
▲내가 보낸 20대는 암울했던 전쟁의 시절이었다. 전장에서 느낀 고통 등을 글로 옮기고 책을 내다보니 어느덧 작가가 돼 있었다.
특별하게 문학세계라고 소개할 만한 것은 없지만 전쟁으로 인간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지고 감춰져 있는 아픔을 담아내 알리고 싶다. 그것이 인류의 가장 큰 아픔인 전쟁을 막을 수 있도록 말이다.
한국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방문하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글을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다시 방문해 한국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겠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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