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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피랍 파키스탄선원 후일담.."몸서리친 악몽이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마실 물을 달라고 해서 배에 태웠더니 총을 들이대더군요. 우리가 풀려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지난 21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 납치된 뒤 하루 만에 구조된 두바이 선적 알-칼리즈호의 선원들은 23일 소말리아 푼트란트 자치지역의 보사소항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납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정말 악몽이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식료품과 자동차 등을 싣고 두바이를 출발해 소말리아 푼트란드를 향해 항해하던 알-칼리즈호는 21일 보사소 연안 7㎞ 해상에서 어부를 가장한 해적들과 마주쳤다.

"마실 물을 달라고 해 3명을 배에 태웠더니 나머지 4명이 총을 들이대고 배에 올라탄 뒤 선장에게 항로를 바꾸도록 명령했다"고 알리아 아크바르 부선장은 밝혔다.

당시 16명의 파키스탄 선원들은 총부리를 피해 배 여기 저기에 몸을 숨겼지만 해적들에게 모두 발각돼 갑판으로 끌려나왔다. 해적들은 다행히 해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바다에서 밤을 지샌 뒤에도 악몽은 이어졌다. 소말리아 군이 구조작전에 나서면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바람에 자칫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위험천만의 상황에 놓였던 것.

아크바르 부선장은 "아침에 2척의 쾌속선에 나눠 탄 군인들이 우리 배를 포위한 뒤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것은 진짜 전투였고,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총격전 끝에 해적들은 3명이 총상을 입은 채 마침내 항복했고, 선원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소말리아 해역은 몸 값을 노린 해적의 출몰이 가장 빈번한 곳 중의 하나로, 알-칼리즈호처럼 중도에 구조된 사례는 극히 드물고 거액의 몸값을 지급하고 난 뒤에야 풀려나는 게 보통이다.

알-칼리즈호가 납치되기 하루 전에는 선원 26명이 탄 스페인 참치어선이 피랍돼 현재 몸 값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앞서 이달 초에는 프랑스 호화요트를 납치한 해적들이 돈을 받아 챙긴 뒤 인질들을 석방했다가 프랑스 군의 `보복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발호를 보다 못한 미국, 프랑스, 영국은 해적선이 출현하면 사전 승인이 없어도 해당국의 영해로 들어가 해적들을 검거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jus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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