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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군사기밀 정보를 수집해 이스라엘에 넘겨준 미국인 간첩이 미 수사 당국에 또 적발돼 양국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미 법무부 발표를 인용해 핵무기 관련 기밀 서류 등을 빼내 이스라엘에 제공한 혐의로 미국인 엔지니어인 벤-아미 카디시(84)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카디시는 지난 80년 대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활동을 했던 조너선 폴라드를 통해 기밀정보를 수집한 CC-1(원)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관리에게 핵무기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제2의 폴라드 사건으로 비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코네티컷 주 태생으로 뉴저지 주에 있는 미 육군 무기 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카디시는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연구소 도서관에서 CC-1이 특정한 50∼100건의 기밀문서를 빼내 자신의 집에서 CC-1을 만나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디시가 빼낸 문건 중에는 핵무기와 개량형 F-15 전투기 및 패트리엇 미사일 관련 정보 등이 들어 있다.

1985년까지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관에서 과학 담당 영사로 근무했던 CC-1은 카디시의 집 지하실에서 기밀문건을 촬영한 뒤 돌려줬으며, 두 사람은 카디시가 FBI의 첫 조사를 받은 후인 지난 3월 전화통화를 하는 등 최근까지 접촉해 왔다.

CC-1은 당시 통화에서 카디시에게 `25년 전 일어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수사 과정에서 진술하라고 허위 진술을 유도하기도 했다.

카디시는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단순히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신념에서 돈을 받지 않고 간첩활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사건이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제2의 폴라드 사건으로 비화해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경색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라드 사건은 미 해군 정보국에서 분석가로 일하던 미국 국적의 유대인인 폴라드가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하다 체포돼 양국 관계를 뒤흔든 사건이다.

폴라드는 1985년 11월 체포 직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피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두 나라 간의 최대 외교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98년 폴라드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한 후 줄곧 미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미 정보당국의 반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CC-1은 폴라드가 체포된 직후 이스라엘로 도주해 다시는 미국 땅을 밟지 않았다.

parksj@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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