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에 국악공연 접목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맛의 고장' 전주시가 올 상반기 한정식에 국악을 접목시킨 최고 80만원 짜리 전통한정식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손님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시는 전주한정식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정식에 국악공연을 곁들인 '얼쑤! 우리 가락이 함께 하는 현대판 대장금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선보일 한정식 상차림은 대장금상과 임금님상, 궁중상, 수랏간상 등 4종류인데, 이들 상차림에는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40분까지 가야금병창이나 판소리 등 국악공연이 곁들여 진다.
대장금상의 경우 가야금병창과 판소리, 민요, 산조, 고수 등의 공연이 40분간 진행되고 수랏간상에는 판소리가 10분 동안 함께 한다.
가격도 공연비를 포함해 대장금상은 80만원(4인상 기준), 임금님상은 60만원, 궁중상은 40만원, 수랏간상은 2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전주에서 현대판 대장금상을 맛보려면 최소 2-3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시는 이 사업을 희망업소에 한해 시범 운영한 뒤 손님의 반응이 좋으면 대상 음식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한정식 업주와 음식 전문가 등 17명으로 '전주 한정식 발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구체적 추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한정식의 경우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코스별 요리를 내세운 서울이나 광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음식은 맛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 아니겠느냐"면서 "국악이 접목된 새로운 한정식을 상품화 하는 데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 한정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사업을 통해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한정식 문화를 가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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