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심수항인 시트웨와 중국 서남부의 윈난(雲南)성 성도 쿤밍(昆明)을 잇는 중국-미얀마 송유관 부설공사가 올해 안에 착공된다고 신화통신이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시노펙)의 최근 발표를 인용, 21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초 중동산 및 아프리카산 석유를 인도양에서 직접 중국으로 운송하기 위한 길이 900㎞의 중국-미안마 송유관사업을 승인했다. 이 송유관은 인도양에 접한 미얀마 서부 시트웨항을 기점으로 만달레이를 거쳐 중국 윈난성 루이리(瑞麗)-쿤밍으로 연결된다.
시노펙은 송유관 부설 완공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공을 들여온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중동산 및 아프리카산 석유를 위험도가 높은 말래카해협을 통과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경제적인 석유수송 루트를 확보하게 된다.
중국이 현재 수입하는 중동과 아프리카산 에너지의 80%는 인도양과 벵골만, 태풍이 잦고 해적이 출몰하는 말래카해협, 태평양, 남중국해를 거쳐 연안의 각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 송유관이 완공되면 최소한 360㎞의 수송거리가 단축된다.
이 송유관의 종착점은 일단 쿤밍으로 돼 있으나 윈난성과 접경하고 있는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시, 구이저우(貴州)성 등은 송유관을 그들 지역으로 연장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충칭시는 이를 전제로 앞으로 3년 내에 1천만t 규모의 정유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송유관 부설사업과는 별도로 미얀마와 쿤밍을 잇는 길이 2천380㎞의 가스관 부설을 위해 80억위안(약 10억4천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가스관이 완공되면 그로부터 30년 동안 매년 1천700억㎥의 중동산 가스가 쿤밍으로 수송된다.
중국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착공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이 가스관 부설의 대가로 미얀마에 석유자원 탐사를 위한 6억5천만 홍콩달러(약 8천300만 달러)의 정부차관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지난 1월 미얀마 에너지부와, 총면적이 1만㎢에 이르는 미얀마 서부 벵골만의 3개 심수(深水) 광구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미얀마 석유.가스공사 측과 타당성 검토를 진행중이다.
미얀마와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노펙, 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중국의 3대 국유 석유회사의 미얀마 내 전체 석유.천연가스 개발면적은 현재 보하이(渤海) 해상 개발면적을 능가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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