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개그맨 김제동이 김진태 의원을 죽이겠다며 춘천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미 전날 서울광장부터 남대문까지 가득 채우며 무려 6시간의 행사를 한 태극기 부대는 부리나케 춘천으로 달려갔다. 최소 2만명이 춘천 거리를 메웠고, 김진태 의원은 춘천 역사상 최다 규모의 집회였다고 전한다.
같은 시간에 김진, 이인제, 김문수, 원유철 등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인명진 휘하의 대권주자들은 그를 따라 대구에 반성투어를 갔다. 동료 의원이 자칫 해를 당할 상황에서, 이들은 인명진의 뒤를 따르며 대권 행보를 한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부대 이전에 당에서 지켜줘야 한다. 대권주자라는 사람들이, 홀로 외롭게 싸우다가 거짓탄핵세력에 집중 공격을 받는 동료의원을 모른체 하면서 무슨 대통령 자리를 탐하는가.
인명진은 자신의 휘하에 대선 주자들을 거느리고 다니다가 감격했는지, “이제 당장 대선을 치러도 된다”고 포효했다. 이미 탄핵 전부터 박대통령 자진 하야를 처음 주장했고, 지금 이 시간까지도 탄핵 결과에 관계없이 박대통령 자진 하야, 조기 대선을 요구하는 인명진으로서는 당연한 행보이다.
문제는 인명진 휘하의 대선자주자들이 모두 0%대 지지율이라는 것이다. 4%대 유승민은커녕 0.5%대 남경필만도 못한 자들이다. 누가 봐도 이런 0%대 주자들로는 문재인은커녕, 유승민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오직 인명진에 줄선 0%대 주자들 스스로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인명진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저들을 데리고는 절대 문재인 당선을 저지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대 주자들 데리고 다니면서 조기 대선을 외치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을 만드는데 공을 세워보겠다는 의도밖에 없다.
김진, 이인제, 김문수, 원유철 0%대 인명진 부하들에게 요구한다. 당신들은 태극기 집회 나올 필요도 없고 나올 자격도 없다. 당의 대선 후보라면 인명진의 조기 대선 음모부터 막아라. 당론으로 탄핵 기각부터 정하라. 어차피 당신들 보러 태극기 집회 나오는 국민들은 한 명도 없다.
또한, 인명진의 명백한 박사논문 표절 관련, 인명진의 자진 사퇴와 윤리위 즉각 징계를 요구하라.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논문표절은 대학과 국회권력과의 유착의 산물이다. 이를 뿌리부터 개혁하지 않고, 부정부패 척결 외치는 건, 당에서는 인명진에 줄서다가 주말에는 태극기 집회에 얼굴이나 비추는 것과 같은 격이다.
대한민국 국민 중 인명진의 얼굴을 보고 표를 주겠다는 국민 역시 한명도 없을 것이다. 0% 대 주자들, 그런 인명진과 같이 다니면서 0%대를 넘어설 방법이 없다.
인명진과 맞서싸우는, 논문표절이라는 조작과 부패의 뿌리를 뽑아내는 자가, 보수의 지도자로서, 최소한 유승민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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