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오리온이 올해 경쟁 제과사와 식품업계를 통틀어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매출 규모 확대와 대기업 편입 등으로 인한 호재가 회사의 향후 실적 개선 및 추가 주가 부양 가능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후 2시 기준 전날보다 0.71% 증가한 14만 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 코스피와 주요 종목이 주춤한 모양새지만, 오리온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 영향 등으로 제과사는 물론이고 식품업계 전체의 우려가 크지만, 오리온의 실적 전망과 주가 흐름은 밝은 상황이다. <인싸잇>이 각사의 올해 1월 첫 거래일(2026년 1월 2일)의 시가부터 지난 5월 7일 종가까지의 주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오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주요 제과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이 기간 오리온의 주가 상승률은 33.20%로, 제과업 경쟁사인 롯데웰푸드(3.46%), 농심(-13.54%), 빙그레(-3.08%), 해태제과(-5.77%)를 크게 앞섰다. 이를 제과업에서 식품업계로 범위를 넓혀보더라도, 오리온의 주가 상승률은 타 회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리온을 포함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체의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식품업계 ‘황제주’인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은 각각 1.93%와 11.03%로 그나마 주가가 상승했다. 나머지 오뚜기(-7.65%), 동서(-5.97%), 하이트진로(-8.62), 롯데칠성(-14.15%), 대상(-3.80%), 삼립(-9.80)은 이 기간 하락했다. 다시 말해, 오리온의 33.20%의 주가 상승률은 제과업과 식품업계를 통틀어서 단연 압도적인 수치라는 의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의 인기에 올해 들어서도 국내 증시가 폭등하고 있지만 식품 관련주는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 등으로 인한 고환율과 각 기업의 투자 위축 그리고 최근 미국-이란 전쟁에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와 물가 상승이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국내 식품업계로서는 환율이 증가하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각 식품사에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를 사실상 압박하면서 실적 상승에도 제동이 걸린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 와중에 오리온은 실적에 더해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3324억 원에 영업이익 55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 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8%로 보통 10% 미만인 식품업계의 기록을 웃돌았다. 오리온은 국내 사업뿐 아니라, 전체 매출의 65.4%(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약 6605억 원이며, 국내 매출 규모는 2834억 원에 불과하다. 고환율이 원가 부담을 키우면서 식품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을지라도,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를 다소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법인의 매출 비중(39%)은 국내 법인의 수치(34%)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법인의 매출 비중 총 30%에 육박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오리온은 올해 1분기 국가별 순매출 잠정 집계치를 한국 2834억 원, 중국 4097억 원, 베트남 1513억 원, 러시아 905억 원으로 공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해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3월 중국에서의 영업이익은 약 228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한국 159억 원, 베트남 60억 원, 러시아 52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러시아 시장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100%를 상회하면서 초과 수요를 내고 있고, 내년 2공장이 완공되면 성장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지정에 실적 개선 기대감 ↑... 추가 주가 상승 여력 견인 오리온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달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리온이 1분기 매출 8898억 원에 영업이익 154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 17.2%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별 전망치도 이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달 22일 교보증권은 오리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349억 원, 1691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8% 증가한 수치다. 또 같은 날 NH투자증권도 오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265억 원에 1691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와 28.7% 오른 수치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춘절·뗏 명절 시즌 판매 호조와 러시아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며 해외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8%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의 올해 또 다른 호재는 ‘대기업 편입’을 빼놓을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오리온은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회사 설립 이후 70년 만으로, 올해 신규로 지정된 11개 기업집단 가운데 식품 기업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오리온은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5조 1430억 원을 기록하며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충족했다. 향후 오리온은 공정거래법 등 약 20개 법률과 30여 개 규제가 적용되며, 공시 의무도 강화된다. 하지만 대기업 편입으로 인한 회사의 대외 이미지 상승과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의 신용등급 상승, 외부 투자 확대 등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올해 실적을 비롯해 향후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