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해역에 암초 따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은 이미 확실하게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종인 씨의 주장처럼 암초에 부딪혀서 함정의 어느 부분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침수가 발생하여‘배의 양쪽이 무거워지면서 부러졌’을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과연 배의 어느 한 부위에 구멍이 생기면 배가 필연적으로 침몰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주장은 배가 물위에서 뜨는 기본원리에 대해 극히 무지하고 매우 제한적인 상식밖에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주장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위‘Open Moon Pool’(wet porch)라는 선박용어가 있다. 심해유정을 뚫거나 해양연구용 특수선이 심해 잠수정이나 기타 장비 혹은 잠수부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선체의 하부에 의도적으로 구멍을 뚫어 놓는 구조물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위한 용어인 것이다.(사진 자료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Moon_pool) 일반상식으로는 믿기 힘들겠지만, 시멘트로 만든 배나 부유식구조물도 상당수 있다. 먼 바다에서 석유시추를 하는 Off-Shore 해상구조물의 맨 밑바닥에 위치한 거대한 시멘트 콘크리트 원유저장 탱크
사고 직후 한국, 미국, 호주, 영국 그리고 스웨덴 5개국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합동조사단은 (이하‘합조단’)은 아래와 같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증거자료에 의거해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가설부터 하나씩 배제(Rule-out)해 나갔다. 1) 비폭발 가능성(좌초, 충돌, 피로파괴) 2) 내부폭발 가능성(탄약실, 연료저장탱크, 엔진) 3) 외부 폭발 가능성(접촉어뢰, 비접촉어뢰, 부유기뢰, 계류기뢰, 해저기뢰) ‘비폭발 가능성’부터 살펴보자. 먼저 흘수(waterline, 배가 바다에 잠기는 부분) 2.88m 밖에 안 되는 천안함이 수심 47m 수역에서, 소위 암초 따위의 해저 돌출 지형물에 접촉할 가능성이 전무한데다 함정의 가장 밑바닥 부분에 툭 튀어나와 있는 소나돔의 외부가 아무런 긁힘도 없이 완벽하게 깨끗하다는 점에서 암초설(혹은 좌초설)은 자동적으로 완전히 배제가 된다. 또한 선체외부에 어떠한 충돌자국도 없고 선체훼손 부위가 모두 위쪽을 향해 변형되어 있었으므로 잠수함이나 기타 함정 등에 의해 측부 방향에서 충돌 당하여 침몰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된다. 피로파괴설 역시 선체 전체에서 발견된 부식율이 겨우 3.22%에 그쳐 퇴역함에서 일반적으로 볼
아직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의혹과 반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속시원히 밝혀줄 만한 전문가들은 모두 뒷짐을 지고 모른 체한다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기실 이처럼 황당한 사상 초유의 사건을 우리 정부가 그토록 짧은 기간 동안 정밀히 조사해 그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과연 대한민국!’하며 일견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서두르다 무엇인가 중요한 부분을 빠트리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혹자의 비판처럼, 사건발표 초기에 군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했던 부분도 있었고, 조사단의 발표 역시 부분적으로 우왕좌왕하여 어느 정도 불신감을 자초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냄비 언론들은 그 짧은 조사기간 중에도 곳곳에서 어마어마한 물량의 의혹과 음모론을 양산해 내면서 수시로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독촉하는 조급증을 드러낸 것도 또한 사실이다. 심지어는 조사 및 발표가 지연되는 것이 또 다른 조작을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들까지 나오기까지 했다. 허나,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천안함을 둘러싼 당시의 의혹들의 대부분은 상당히 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