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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이정현은 왜 박지원을 16년전 '장관님'이라 부르나

박지원과의 충성관계 청산하고, 대북송금청문회법 당론 확정하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 “장관님,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충성충성충성”을 외친 문자가 공개되었다.

필자는 이미 이정현 대표가 친박이라면 박근혜의 친박이 아니라 박지원의 친박일 거라 주장해온 바 있다. 그러나 그 이정현 대표의 친박 진실이 박지원 위원장을 통해 공개되어버린 것이다.

평소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불법 대북송금 관련 청문회로 국회에 세워야 한다 주장해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문자 공개가 의도적인 박지원의 기획이라 분석했다.
 
1. 본회의장에서 저런 각도로 휴대폰을 들고 있는 의원은 없다.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2. 글자크기가 `가장 작은` 글씨체다. 오십대 초반인 나도 `중간` 크기 글씨체를 쓰는데 칠십대인 박지원이 저 글씨를 본다는 건 무리다. 남이 잘 보도록 한 화면에 담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3. 저 문자는 9월에 보낸 것이라고 박지원 스스로 밝혔는데 그렇다면 두 달 지난 문자를 지금 들여다 볼 이유가 없다. 그동안 수백, 수천개의 문자가 쌓여있을텐데 일부러 찾으려해도 쉽지 않다.
 
실제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당시 이동관 홍보특보가 보낸 문자를 공개한 바 있다. 즉 문자 공개를 정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이다. 또한 새누리당 내에서 이정현 대표와 함께 박지원과 가장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무성 전 대표도 수시로 문자와 수첩이 공개되어 정치적 파장을 몰고온 바 있다.
 
이번 문자로 밝혀진 일에서, 필자가 놀란 점은 이정현 대표가 박지원을 ‘장관님’이라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하도 직책들이 자주 바뀌니, 예전 직책으로 부르는 일이 허다하다.
 
박지원이 장관을 할 때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도이다. 문체부 장관 시절 바로 문제가 된 4억5천불의 불법대북자금을 김정일 측에 보냈다. 그 뒤로는 장관을 한 바가 없다. 그렇다면 이정현 대표는 박지원을 최소 2000년 이전부터 만나고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구나 박지원은 그뒤 대통령비서실장, 야당 원내대표 등을 했다. 그랬다면 호칭이 ‘대표님’으로 바뀌는게 상식적이다. 이정현 대표는 본인도 대표, 박지원도 대표인 상황에서 16년의 호칭인 ‘장관님’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런 건 여의도의 상식으로는 이미 이정현 대표는 16년 전부터 박지원에 충성맹세를 하고, 최측근 수준으로 함께 어울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정현 대표는 김진태 의원 등이 박지원의 불법대북송금을 문제삼을 때, 당대표로서 지원사격해준 바가 없다. 오히려 박지원이 이정현 대표를 단식 등으로 조롱할 때 김진태 의원이 나서서 박지원을 비판했지, 이정현 대표가 박지원을 맞상대한 적이 한번도 없다. 박지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능멸할 때도, 당대표로서 입 한 번 연 적 없다.
 
김진태 의원의 주장대로 이번 박지원의 문자 공개 건은 이정현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박지원의 공작일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이정현 대표의 몫이다.
 
첫째, 이정현 대표는 즉각 박지원과의 관계를 정확히 설명하라. 특히 어째서 지금까지도 박지원을 장관님이라 부르는지 그것부터 설명하라.
 
둘째, 이정현 대표는 김진태 의원의 논거를 중심으로 박지원이 고의적으로 문자를 공개한 점을 통렬히 비판하라. 그러면서 박지원과의 충성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겠다고 밝혀라.
 
셋째, 김진태 의원이 추진해온 박지원 대북송금 청문회법을 즉각 당론으로 확정하라.
 
이정현 대표가 이걸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이것이 박지원의 공작이라 해도,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이정현 대표 뿐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에 박지원 충성파들 수두룩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 중 제일 우두머리 충성파가 이정현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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