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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신은 프리미엄? 더민주 공천에서 약진한 MBC 출신들

‘MBC가 제1야당 인력공급소냐’ 여론 냉소 증명한 더민주 공천

4.13 총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공천 결과에서도 MBC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대전 유성갑 경선에서 탈락한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을 구제해 최근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송파을은 야당으로선 일종의 험지로서 쉽게 도전자들이 나서지 않는 지역"이라며 "최 전 지사장의 경력 등이 호응을 받지 않을까 하는 판단과 인적 자원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지도부 뜻에 따라 끌어올린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 경선 탈락자를 타 지역에 공천하는 것은 해당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란 비판과 함께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야당 내 MBC 출신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 전 지사장은 지난 2013년 MBC 김재철 사장이 해임된 뒤 보궐 사장에 지원해 4배수 안에 들었다가 탈락한 후 2014년에도 다시 도전했지만, 안광한 사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후보 물망에 오르는 등 일각에서는 한때 친박 인사로평가하기도 했지만, MBC 사장직에 도전했다가 연거푸 실패한 후 2014년 7.30재보선 직전 사표를 던지고 새정치민주연합에 곧바로 입당해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전 대덕구 경선을 위해 MBC 퇴사 전 이미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최 전 지사장은 정치권 입문 동기에 대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불편부당한 방송을 만들고 싶어 과거 MBC 사장직에 도전을 했었다”며 “많은 선후배가 기대를 갖고 응원과 지원을 했음에도 결국 그렇지 않은 쪽으로 사장이 선임됐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의 자체 모순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여론과 민주주의가 형성될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방송사에 남아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한 쪽 편을 드는 방송이 아닌, 누구나 편안하게 믿고 볼 수 있는 방송 환경을 만들고 싶었지만 현실적 한계와 벽을 느꼈다. 고민을 하던 찰나 고향에 재보선이 있었고, 이에 대한 (야권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으로 주목받고 있는 더민주 제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에서 당선 안정권 순번을 받은 김성수 대변인 역시 MBC 출신이다.

김 대변인은 2014년 초까지 목포 MBC 사장을 지내다가 같은 MBC 출신인 박영선 의원이 그해 5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박 전 원내대표의 정무조정실장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불과 몇 개월 사이 공영방송 MBC 지역사 사장을 지내다 특정 정당에 고속으로 진출한 셈이었다.

한편, MBC 출신 인사들의 제1야당 정계진출 현상이 계속되면서 ‘MBC가 제1야당 인력공급소냐’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과 함께 제20대 국회에서도 MBC, KBS 등 공영방송을 향한 야당의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이념, 정파성이 강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의 ‘보수언론 저격수’로 불리는 최민희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고 비슷한 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련) 출신의 정의당 추혜선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되면 이들과 함께 대언론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계파 간 나눠 먹기 공천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새누리당의 언론정책과 대응전략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차기 국회에서 집권여당이 언론 문제로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막 들리기 시작한 셈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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