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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외통수 걸린 진중권, 강준만의 예언

강준만의 진중권 비판글, 뒤늦게 화제

촛불시위를 직접 현장에서 선동했던 진중권씨에 대해, 그의 말바꾸기 행태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그가 2004년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를 비판한 대목은, 지금 봐서는 거의 정신착란증 수준으로 해석되고 있다.

"“방송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왜곡 편집을 하면 안 된다는 것. 네티즌들도 미디어에 속아 금방 흥분하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는 것. 설사 흥분을 해도, 거기에서 폭력으로, 그것도 집단적 폭력으로 나아가면 안 된다는 것. 이걸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방송의 왜곡보도와 네티즌들의 폭력 선동을 비판했던 진중권씨가 4년이 지나 왜곡보도 판정을 받은 'PD수첩'을 옹호하고, 직접 시위를 선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중권씨가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PD수첩'의 정지민 번역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다 하루만에 말을 바꾸며, 갑자기 'PD수첩'을 비판하는 태도 역시 평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자유자재로 주장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중권씨의 거짓말과 말바꾸기 행태에 대해 2000년 지방선거 당시 진보논객의 대명사로 불리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비판글도 더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교수는 2000년 월간 인물과사상 8월호에서 진중권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 자기의 논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으로 요리를 하고야 만다"라며, 그의 인성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강준만의 진중권 비판은 8년이 지난 지금에서 서서히 입증되면서, 강준만의 탁월한 예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강균 건 이외에도 <디워>논란 때, 단지 심형래 감독을 응원한다는 이유로 네티즌 전체를 파시스트로 몰아버린 전력까지 있어, 진중권의 말바꾸기 사례는 앞으로 계속 추가될 전망이다.

한편 강준만 교수와 달리 빅뉴스의 문화평론가 김휘영씨 역시 지난달 진중권씨의 몰락을 예견한 바 있다.

"이젠 그 정도 수준의 사람은 대중들이 이제는 걸러낼 정도의 자정능력도 길러가고 있음을 동시에 확인하게 되어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었다. 또한 그는 스스로 어찌할 수 없이 몰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에이기에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다만 그를 제외하고서라도 많은 진보 진영 인사들이 진중권과 같이 몰락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운동을 하기에 앞서서 일단 페어 플레이 정신부터 배워야 할 것 같다. 그게 오래가고 또 목적한 바를 달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어느 진영이든지 간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목도할 때, 대다수 침묵하는 대중들은 그들에게 끔찍하게 질려가고 있을 뿐이다."

강준만의 진중권 비판글 일부

자, 독자들께서는 지금 무얼 느끼는가? 내가 아직도 위와 같이 무언가 자꾸 알아듣게 설명하려고 애쓰는 걸 보고 내가 미련할 정도로 어리석고 답답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 진중권과 성실한 대화를 시도해 보려는 나의 노력은 미련할 정도로 어리석고 답답한 것이었다.

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새로운 인간 발견'이라는 차원에서 진중권에 대해 놀라움과 더불어 경이감까지 느끼고 있지만, 내가 진중권이 어떤 사람인지 그걸 전혀 몰랐던 건 아니다. 알면서도 당해야 하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께서는 어떤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걸 알고 있을 때에 어떻게 행동하는가? 처음부터 그 사람을 사기꾼으로 대접하는가? 그렇진 않을 것이다. 일단은 선의의 대접을 해줄 것이다. 그 사기꾼이 점점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 수준에 따라 이쪽의 대응 수준도 다르게 하면서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러서야 "야, 이 사기꾼아!"라고 외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나의 진중권 비판도 마찬가지다. 내 글은 진중권의 언어적 폭력성이 더해 감에 따라 점점 더 강도가 높아져, 나는 『인물과 사상 23』에 쓴 <궤변의 구조와 방식: 진중권식 궤변의 '폭력성'을 비판한다>는 글에선 진중권이 '궤변가'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물론 나는 그 글에서 충분한 증거를 제시했다. 이 글은 그 글의 속편이다.

지금 내가 쓰는 '궤변가'라는 말은 흔히 말싸움을 하다가 상대편을 비하하기 위해 써먹곤 하는 일회성 용도의 것이 아니다. 나는 논쟁적인 글에 한하여 진중권이 갖고 있는 주된 정체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건 더 큰일날 소리가 아닌가. 강준만은 매우 부당한 인신공격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그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가? 물론이다. 나는 '책임' 빼놓으면 쓰러지는 사람이다.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일단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 보겠다. 이 글과 『인물과 사상 23』에 실린 진중권 관련 글 여러 편을 읽어 보시고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 나는 진중권이 그간 저지른 모든 궤변을 분석해 고교생 및 대학생들의 논리 공부용으로 이용될 수 있게끔 책으로 낼 생각이 있다. 다만 요즘 내가 한국 현대사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데다 그 작업이 오래 갈 것 같아 단지 생각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진중권은 궤변가'라는 나의 판단으로 제시된 증거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면, 나는 내 발언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만사 제쳐놓고 그 일부터 하겠다.

지금 독자들은 나의 '자신만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진중권과 논쟁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시간이 갈수록 나의 놀라움은 더해 갔다. 진중권의 글은 시종일관 사실에 대한 교묘한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누굴 지지하느냐 하는 정치적 판단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어떤 주장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 하는 방법의 문제인 것이다.

진중권이 텍스트주의자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나 역시 그를 텍스트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과공(過恭)이었다. 진중권을 텍스트주의자라고 부르는 건 진짜 텍스트주의자에 대한 모독이 될 것이다. 진중권은 텍스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법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의 논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으로 요리를 하고야 만다.

진중권은 왜 그러는 걸까? 이건 진중권의 인성(人性)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라 말을 아끼겠다. 진중권 자신이 한 말에 근거해 조심스럽게 살펴보자면, 진중권의 논객 행세는 장난, 놀이, 또는 오락 행위다. 진중권은 남을 약 올리고 골탕 먹이는 데에서 쾌감과 더불어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진중권은 남 약 올리고 골탕 먹이는 데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워낙 천부적이어서 섬뜩할 정도다. 나는 그간 진중권의 그런 행위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는 몇 명의 네티즌들에게 개인적으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자기들이 볼 때에 진중권은 '매우 나쁜 X'인데, 왜 자꾸 내가 진중권을 칭찬하는 글을 써대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싶어 진중권에게 개인적인 편지를 보내 진중권 자신을 위해 자제할 것을 요청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결국 그렇게 하진 않았다. 왜? 이 글 자체가 좋은 답이 될 것이다.

"강간범의 글쓰기"

내가 진중권에 대해 뒤늦게 깨달은 것 하나는 사실에 대한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이 바로 진중권이 상대편의 약을 올리는 의도적인 방법이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진중권이 독설로만 약을 올릴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진중권이 지난 1999년에 했던 다음과 같은 발언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발언들을 하는 걸 지켜 보면서도 그게 바로 이런 뜻일 수도 있었다는 건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버나드 쇼가 살았던 시절처럼 독설을 그냥 미학적 관점에서 평가해 그냥 가볍게 받아넘기는 분위기가 되어 있다고 믿었는데, 한국 사회는 그렇지가 않다. joker가 장난을 치기에는 너무나 도덕적이고, 인격적이다.……사실 독일에 있을 때만 해도 그냥 웃고 즐기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좀 달라지더군요. 갑자기 화가 치밀 때가 있어요. 그래서 조만간 다시 외국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외국에서 편하게 즐기다가 한국에 와서 좀 놀아 주다가 다시 나가고, 뭐 이런 것이지요. 외국에 있으면 편하고 좋은데 심심할 때가 있거든요."

진중권은 자신을 독설가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진중권은 독설가라기보다는 궤변가다. 사실에 대한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은 독설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건 일종의 사기 행위다. 진중권 자신이 만든 표현을 진중권에게 되돌려 주자면, 진중권의 글쓰기는 "강간범의 글쓰기"다. 이는 과거 변희재도 지적했던 것이지만,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강간범의 글쓰기"라는 게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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