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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해찬에 비수꽂아, 친노 전쟁 시작

이해찬은 친노진영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까


비주류 중의 비주류 친노세력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인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대선주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손학규, 이명박, 박근혜 등을 집중 공격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핫이슈감은 그의 이해찬 비판이다.

김 전 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이해찬은 총리로서 내세울 업적이 없고 검증된 것은 단지 골프실력 뿐”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특히 그의 발언 중 주목되는 점은 이해찬 총리를 향해, “시대정신과 새로운 정치는 외면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출세의 도구로 삼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이에 더해, " 초일류 국가를 표방한 이 전 총리의 출마선언은 S그룹 이미지 광고를 듣는 기분이었다"며 비아냥댔다.

다 알려졌듯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하여 친노직계 세력은 민주화 운동권 내에서 비주류에 속했다. 민주화 운동권 내에서도 서울대 및 학벌 계급이 존재했고, 주로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정계에서 성공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전 당의장이다. 이 둘은 서울대 출신으로서 운동권 내에서 주류의 흐름을 형성했고, 이는 정계 대뷔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반면 상고 출신의 노대통령이나 이장 출신 김두관 전 장관은 늘 아웃사이더 신세였다. 이들은 이러한 신분 상의 차이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집권한 뒤에도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며 운동권 주류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걸어왔다.

이들의 심리적 발탈감에 대해서는 노대통령의 최장집 교수에 대한 공격에서 잘 드러난다. 노대통령은 사실 상 최교수를 지목하여, “내가 운동권 비주류라서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며, 공개적인 면박을 주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4년 탄핵의 유발한 “학벌사회, 연고사회 속에 떠있는 외로운 돛단배”라는 발언 역시 이러한 비주류의 비주류 의식의 발호이다.

영남 운동권 비주류 의식으로 민주당 분당 감행

이러한 비주류 의식은 영호남의 차별의식으로까지 이어진다. 호남은 한국사회에서 비주류였지만, 그 때문에 운동권 사회에서는 주류였다. 이는 김대중이라는 호남의 걸출한 인물이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 이 때문에 노무현, 김두관, 유시민 등 영남의 진보세력들은 선거 때마다 참패하는 비극을 맞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영남에서는 진보의 싹을 틔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민주당을 분당해버린 이들의 행태 역시 이러한 운동권 비주류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열린우리당은 절반 가량의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급격히 친노세력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선후보를 뽑는다면, 이러한 친노세력의 대표주자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해찬이 선두이다. 그러나 진짜 친노 김두관의 시각으로 보자면, 이해찬은 그야말로 위장친노이다.

첫째, 이해찬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가장 빠르게 정계에서 성공했다. 벌써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두관은 아직까지 무선이다.

둘째, 이해찬은 여전히, 권노갑 등의 동교동, 즉 운동권 주류와 가깝다. 이는 친노적 시각의 지역주의 타파 정신과는 절대적으로 어긋나는 일이다.

셋째, 이해찬은 민주당까지 끌어안는 대통합을 주장한다. 사실 상 친노가 주도한 민주당 분당에 반하는 일이다.

이해찬, 진짜 친노세력의 서슬퍼런 공격 버텨야

오늘 김두관의 발언에 대해 친노성향 웹진 서프라이즈에는 김두관의 경솔함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지자체 선거 당시 김두관이 정동영 의장을 공격했을 때, 쏟아진 비판과 유사하다. 그러나 1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 김두관의 정동영 비판은 달리 평가된다. 조금 빨라서 그렇지, 친노의 입장에서 보자면, 결국 정동영은 운동권 주류의 특성으로 친노를 배신한 셈이다.

정가에서 이해찬이 과연 열린우리당 친노주자의 대표가 될지, 아니면 제 3지대의 후보로 나설지 추측이 분분하다. 김두관의 이해찬 공격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일정한 해답을 주고 있다.

즉, 대통합이 되지 않았을 때, 이해찬이 친노세력이 장악한 열린우리당의 후보가 되려면, 김두관 같은 진짜 친노의 서슬퍼런 공격을 버텨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노대통령이 이해찬을 점찍어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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