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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범죄’ 선동하는 미디어오늘·한겨레 과거 보도 보니 ‘기막혀’

조현병 환자의 범죄는 ‘여혐범죄’로 멀쩡한 테러범은 정신병자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심각한 정신질환(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몰고 가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이중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들 언론 가운데 일부는 작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 테러를 가했던 친북성향의 반미주의자 김기종씨에 대해서는 그가 분신 후유증을 앓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현병 진단을 받고 4차례에 걸쳐 총 19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저지른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라며 일방적으로 몰아간 언론이, 정작 정신감정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 김기종씨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몰아갔던 것.

이 같은 이중성은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일부 언론이 정치적 목적으로 분노를 증폭시켜가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한겨레신문은 20일자 사설에서 <분노의 연대 몰고 온 ‘여성혐오 범죄’>란 제목으로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런 무자비한 폭력의 대상이 됐으니, 혼자만의 비극이나 특이한 개인의 일탈로 넘길 일이 아니다”며 “피의자에게 조현증 병력이 있어 그대로 다 받아들이기는 어렵다지만, 처음부터 여성을 겨냥해 죽이려 했다는 것이니 놀라운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냥 ‘마주치는 아무나’가 아니라 ‘여성 중 아무나’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여성 혐오 범죄와 다름없다.”고 썼다.



그러나 한겨레는 작년 김기종의 테러 사건 당시에는 관련 기사들을 통해 김씨가 마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한 바 있다. <김기종, 청와대앞 분신시도…EXO 팬들과도 실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신문은 김씨의 갖가지 기행을 소개하면서 “주변인들은 김씨가 극단적 언행을 자주 해왔다고 했다.”, “정신건강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등으로 전했다.

조현병 환자의 병력을 무시하며 <이것이 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란 말인가-이건 묻지마 살인이 아니다… 누가 혐오범죄를 개인적인 일탈로 축소시키나>, <강남역 살해사건 ‘여혐 살인’은 아니라고 훈수 두는 조선일보> 등의 기사에서 강남역 살인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임을 강조했던 미디어오늘 역시 극명한 이중적 보도행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20일 해당 기사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을 정신질환자의 개인일탈로 축소하는 일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지금 그대로 방치하자는 주문”이라며 “이 사건이 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가에 대한 이유를 찾는데 집중하기보다 이 사건이 어떤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벌어졌는지 살펴보는 데 시간을 써야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남역 살인을 보도하는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를 짚는 가운데 “여성혐오가 만연한 한국사회가 수반한 구조 문제를 ‘개인적 일탈’로 간주하려는 모습들로 풀이할 수 있다.”고 꼬집으며 “덧붙이자면, 남성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의 기득권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고자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그것은 변화와 개혁이 아닌 기존 시스템의 공고화 아닐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현병 환자의 살인사건을 사실대로 보도했다고 “변화와 개혁이 아닌 기존 시스템 공고화” 타령으로 거창한 사회적 분석까지 내달렸던 이 매체는 그러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김기종의 작년 리퍼트 대사 테러사건 당시에는 전혀 달랐다.

2015년 3월 5일자 기사 <김기종씨, 분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 등 정신적 문제 겪은 듯>에서 미디어오늘은 김씨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 재판부가 실시한 정신감정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은 기사에서 “용의자인 김기종(54)씨의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 지인들은 김씨가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2007년 분신 이후부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등으로 묘사했다.

또한, 같은 기사에서 김기종의 한 지인이 “분신 전에도 조증, 우울증 등이 있었다”, “혼자 오랫동안 시민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이 알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형편도 어려워지면서 판단력이 흐려진 상황이었던 것 같다”, “분신 이후 전철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분신 후유증으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처럼 기사를 통해 정신적으로 멀쩡한 김씨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갔던 셈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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