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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뉴스8 ‘트럼프 보도’, 양과 질 모두 ‘글쎄’

시청자는 트럼프 후폭풍 모르는데…힐러리 vs 트럼프 지나친 이분법 보도도 문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기존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그에 대한 한국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각종 정책 노선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란 인물과 정책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을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종편4사의 관련 보도를 살펴봤다.

앞서 TV조선, 채널A의 관련 보도가 나간 가운데 MBN 메인뉴스 뉴스8의 트럼프 보도는 앞선 두 종편사보다 더 부실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양적으로 각각 8꼭지, 9꼭지가 보도된 것에 비해 MBN 뉴스8은 5꼭지에 불과했다. 보도내용도 상대적으로 앞선 종편사보다 부실했다. 트럼프 인물 분석이나 미국의 외교경제안보 등 정책변화, 한국에 미칠 파장과 영향 분석 등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웠다.

뉴스8은 4일엔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크루즈 경선 포기>란 제목으로 한꼭지 보도됐다.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압승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소식을 전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사상 처음 남녀 성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고 전했다.



5일엔 두 꼭지의 뉴스가 나갔다. 각각 <클린턴-트럼프 맞대결…공약도 '극과 극'> <트럼프 "한국이 미군 주둔 비용 100% 지불하라">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흑인진보층의 지지를 받는 힐러리는 부자 증세를 통한 중산층 복원을 외치고 있다”며 “백인 보수층이 지지기반인 트럼프는 기업과 부자의 세금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나라가 미국 대선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일대 변화가 있을 가능성 때문”이라며, 힐러리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는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힐러리는 긴밀한 한미공조를 강조하는 반면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액 부담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지층 등 힐러리와 트럼프를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나눴고, 특히 트럼프 돌풍 원인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북한에 대한 두 후보의 태도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보도했다.

힐러리의 측근인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최근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이 내부 붕괴 또는 쿠데타 상황을 맞을 가능성을 상정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군사무기 배치, 한미군사 훈련, 인권 문제 제기 등 고강도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셔먼이 중요 자리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MBN 측이 보도한 것처럼 단순히 힐러리는 대화, 트럼프는 단절이란 취지의 이분법 구도로 판단할 수 없는 대목이다. MBN의 보도는 시청자에게 미국 대선과 향후 한반도 변화에 대한 전망에 대해 오판 가능성을 남긴 셈이다.

MBN은 6일 방송된 트럼프 관련 보도는 <트럼프 사실상 후보 확정…모델 출신 외국 태생 아내에 '관심'>란 제목의 뉴스였다. “막말과 기행 논란에도 도널드 트럼프가 결국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화려한 외모의 아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모델 출신”이라면서, 상세히 소개했다.



일주일 동안 MBN의 트럼프 관련 보도는 10일 <트럼프 비난했던 각국 지도자들 '급사과'>란 제목의 뉴스가 마지막이었다. 리포트는 “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각국 지도자들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 대신 칭찬과 사과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영국 총리와 전 멕시코 대통령의 태도 변화 및 중국 정부의 반응 등을 전했다.

MBN ‘뉴스8’ 트럼프 보도는 5일 방송된 2꼭지 외의 뉴스 외에는 진지한 분석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한국에 미칠 파장 및 외교경제 등 분야에서의 문제점 지적 등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 특히 기존 대통령들보다 역대급 변화를 줄 수도 있는 인물에 대한 보도가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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