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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의 ‘트럼프 보도’ 이보다 더 가벼울 순 없다?

TV조선에 비해 가벼운 가십성 보도에 그쳐…트럼프 돌풍 의미 등 심층 분석 부족

한반도 안보 및 경제 등과 관련해 집중적인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해 종편 채널A도 여러 관련 보도를 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4일 이후, 총 9꼭지를 통해 트럼프 후보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했다.

4일 <트럼프 vs 힐러리…“역대 가장 지저분한 대결”>란 제목의 리포트에서 인디애나 경선에서 압승한 트럼프와 2위인 테드 크루즈가 경선을 포기한 사실 등을 전한 뒤 “워싱턴포스트는 역대 가장 지저분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보도했다. 또한 남녀대결 구도와 아웃사이더와 워싱턴 주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같은 날 <백인 ‘흙수저’·중산층, 트럼프 열렬한 지지>란 뉴스를 통해 “백인 '흙수저'들의 열렬한 지지에 중산층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라며 미국 내 트럼프 지지자들의 인터뷰 발언을 통해 트럼프 돌풍 현상을 진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하지만 극단적 처방만 내놓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과 전 세계를 분열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채널A는 이튿날 5일엔 <“주한미군 비용 100% 내라”…트럼프 악몽 현실화?> 리포트를 통해 “미국 이익을 최우선하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해온 트럼프가 대선후보 자격으로 구체적 기준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며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 발언을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후보를 굳힌 뒤 비판세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도,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며 트럼프가 남은 기간 동안 공화당 표심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채널A은 6일에도 트럼프 관련 기사 2꼭지를 배치하며 미국 대선 향방에 관심을 쏟았다. <트럼프 측 “한국 걱정 안다”…조정 가능성 시사>란 제목의 단독보도로, 해당 리포트는 “우리 정부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캠프의 핵심 관계자를 만나 한국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액이 적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한국의 우려를 잘 안다"며 "트럼프는 계속 진화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주류의 반감에도 미국 국민 57%가 미국 중심의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운 트럼프 대외정책을 지지하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트럼프에 대한 멕시코 등 주변국의 달라진 분위기도 추가로 전했다.

이날 방송된 <트럼프, 다시 치고 공 옮기고 ‘막장 골프’>란 또 다른 리포트에선 트럼프의 골프 습관이란 가십성 보도를 비판적으로 전했다.

8일엔 <‘막말 장인’ 트럼프 옆 ‘훈남 사위’>란 리포트를 통해 “뉴욕타임스는 사실상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된 트럼프가 정권 인수작업을 사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며 트럼프의 사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9일 방송에서는 트럼프 관련 <트럼프, 공화당 1인자에 “퇴출” 위협>이란 리포트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당내 트럼프 찬성파와 반대파의 갈등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자신을 반대한 당내 서열 1위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찍어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채널A의 트럼프 관련 보도는 유독 가십성이나 흥미위주의 단편적 발언 등 가벼운 내용을 보도한 경향이 강한데, 10일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美 ‘대선 풍향계’ 기념품 승자는?> 리포트는 “트럼프와 힐러리의 얼굴과 이름이 찍힌 기념품들이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기념품을 더 판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말에, 극렬 지지자들은 사재기까지 한다는 소문”이라고 관련 보도를 전했다.

11일 방송에서는 <트럼프, 16년 전에도 “中이 뜯어먹는다”>란 제목으로 트럼프의 강경한 대외정책과 관련, 중국과 일본에 대한 공격적 발언과 북한 정밀 타격 등의 그의 과거 발언들을 전했다.

채널A의 트럼프 관련 보도는 앞선 TV조선 뉴스쇼 판의 보도와 비교해보면 양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차이를 보였다. TV조선이 트럼프란 인물과 돌풍의 이유, 트럼프 당선을 가정해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비교적 심층 분석한 반면, 채널A는 좀 더 가벼운 가십성, 단편적 발언을 전하는데 그쳤다. 특히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분석과 전망이 부족해 보였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국제사회 뿐 아니라 한국 정치와 안보, 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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