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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 외치던 매체들, 北 언론탄압은 왜 외면할까?

‘언론자유’ 이유로 현 정부 비난 친 언론노조 매체들, 북한 언론인 구금·추방사건엔 ‘담담’

박근혜 정부 하에서 언론자유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비난하던 친 언론노조 매체들이 외신 기자를 구금하고 추방하는 만행을 저지른 북한의 최악의 언론탄압 행태는 축소보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6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70위를 기록한 것을 예로 들며, 현 정부를 비판하던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북한은 평양을 방문해 7차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기자를 구금해 수차례 심문을 한 뒤 추방했다.

미국 CNN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9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김정은에 대해 무례한(disrespectful)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윙필드-헤이즈 기자를 구금하고 추방했다”고 밝혔다.

BBC는 윙필드-헤이즈 기자가 북한 당국에 구금돼 8시간에 걸쳐 심문을 받았으며 현재 카메라 기자 매슈 고다드, 프로듀서 마리아 번과 함께 현지 공항에 도착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친 언론노조 매체들은 이 같은 소식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로 전하거나, 이 소식을 비판적으로 전한 KBS 등 공영방송의 보도를 오히려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북한, BBC 언론인 3명 구금하고 추방키로>란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7차 당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했던 루퍼드 윙필드 헤이스(Rupert Wingfield-Hayes) 기자 등 BBC 언론인 3명을 구금하고 추방키로 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기사에서 세계 언론보도를 인용해 단순한 사실 관계를 전달했을 뿐, 북한이 언론인을 구금하고 심문한 뒤 추방하는 등의 언론탄압 행위를 구체적으로 지적, 논평하지 않았다.

미디어스는 같은 날 <북한이 외신기자 ‘농락’했다, 화가 난 KBS-박근혜 정부 ‘불통’ 눈감더니…3일간 취재통제 ‘분통’>이란 제하의 비평기사를 통해 “KBS는 북한의 취재통제 관련 리포트를 메인뉴스를 통해 3일간 고스란히 보도했다.”며 KBS의 보도사실을 전달했다.

이어 MBC·SBS·JTBC·조선·경향·한국일보가 한 목소리로 북한의 취재통제를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스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 제1비서의 시대를 알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큰 기대를 모은 게 사실”이라며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 같은 행사에 외신들이 초청돼 갔지만 당대회를 직접 취재하지 못하도록 통제한 것은 충분히 비판할 대목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KBS의 북한의 ‘취재통제’ 관련 3일간의 리포트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외신기자들이 ‘농락당했다’고는 본질은 취재의 목적 실현에 있다.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러 갔는데, 정작 그를 통제를 당하니 그에 따른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며 “여기에 주목해서 박근혜 정부의 기자회견을 바라면 어떨까. 1년에 한두 번 있는 기자회견 그것도 질의안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기자들에게는 재질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자들이 시나리오에 동참한다는 비판이 거세기도 하다. 그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정책에 대해 무비판적 보도를 일삼는 곳이 바로 공영방송 KBS였다”고 비판했다.

‘김정은의 메시지가 기대를 모은다’는 표현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북한의 언론탄압 사건을 현 정부 비난 소재로 엮어 보도하는 대목은 의도를 더욱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들 매체는 지난 달 27일 아시아기자협회가 주최한 언론자유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이 “현재 한국 언론은 정부로부터 꽤 높은 수준으로 자유롭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난한 바 있다.

이렇듯 언론자유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던 매체들이, 비교 불가의 북한 언론탄압 사건은 축소보도하거나 아예 현 정부 공격 소재로 삼는 모습은 이들 언론이 언론자유마저 정략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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