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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장론’ 원유철 조롱한 뉴스룸, 트럼프엔 진지했다

새누리당 핵무장론엔 “핵무장론은 종북의 길이자 반미파”라더니…트럼프 핵무장 발언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후 JTBC 뉴스룸의 관련 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CNN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이 방위비 100%를 부담하지 않을 경우 미군 철수, 자체 핵무장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서다.

뉴스룸은 지난 2월 15일 방송에서 당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북한 전문 학자와 북한 조선중앙방송까지 등장시켜 비교하면서 극단적인 비판을 가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제사회가) 한국에 대해서 있잖아요, (핵을) 인정할 가능성을 저는 제로라고 봐요. 우리는 (평화적 이용) 그렇게 생각하지만, NPT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중국이라든지, UN 안보리, 국제사회에서 그걸 인정해줍니까? 그건 너희 생각이고, 한국 생각이고, 한국 이론이지… 국제사회가 그렇게 녹록합니까?”라는 주장을 펼쳤다.

뉴스룸은 특히 원 원내대표의 “우리의 안보는 그 누구도 지켜줄 수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북핵 위협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의 생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발언을,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오늘의 엄혹한 현실은, 자기 운명은 오로지 자기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 주고 있다.” 발언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북한이 뭐가 다르냐’는 식의 뉘앙스를 전달해 언론감시 시민단체로부터 “범죄에 가까운 보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해당 뉴스 꼭지에서 뉴스룸은 또한 “우리가 핵을 개발하면 한미동맹 깨고 국제제재 받고 결국 북한의 길을 가자는 것. 핵무장론이야말로 종북의 길이자 반미파”라는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발언을 기사화한 오마이뉴스를 방송 화면에 띄우며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방송의 논조나 뉘앙스상 원 원내대표의 주장이 가당키나 한 소리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 핵무장론’을 언급하면서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 핵무장론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헛소리로 치부될 수 없는 국제정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 뉴스룸이 소개한 최 교수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트럼프야 말로 종북의 길이자 반미파이며 북한의 길을 가자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이 때문에 뉴스룸이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 소식 등 관련 뉴스를 어떻게 보도할지는 꽤 흥미로운 대목으로 여겨진다.

뉴스룸은 5일 <'후보 확정' 트럼프, 첫날부터 힐러리와 난타전 벌여>제목의 관련 보도에 이어 6일에는 <한국 분담금 연 2조원 가까이 대면서도 '침묵'…속내는?>란 제목으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규모가 2조원에 가까운 규모지만, 많은 방위비를 쓰고 있다는 반론을 펼 경우 과도한 비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침묵한 이유를 분석했다.

또한, <공화당 안팎으로 번지는 '반 트럼프'…부시 가문 가세>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미국 사회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막말' 신경 쓰이는 한국…'분담금' 확인해보니> 기사를 통해 트럼프가 언급한 한국 방위비 분담금이 한국 일본 독일과 경제력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이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분담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다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주장이 현실이 되면 미군의 동북아 안보 동맹이 약화되면서 한국 내 핵 무장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그런 극단적인 조치는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미 오바마 정부는 국방 예산을 감축하는 대신,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 팽창을 견제하는 소위 '동북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만큼 미국이 안보 균형에 방점을 찍어왔기 때문에, 그걸 무너뜨렸을 때의 역효과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또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강경 발언을 했지만, 이후 발언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뉴스룸의 이 같은 보도태도는 과거 한국 집권여당 내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을 아예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일축한 것과는 상반된 것으로, 상대적으로 진지한 접근이 두드러진다. 또한 역설적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제기한 핵무장론을 바라보는 뉴스룸의 보도태도가 얼마나 가볍고 악의적이었는지 하나의 방증이 된 셈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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