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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사장 “KBS 변화해야…기득권 고집 안 돼”

3일 직원회의에서 “국민이 외면하는 공영성 안 돼” 강조…조직개편을 통한 개선 의지 피력

KBS 조직개편안이 통과된 이사회가 열리기 전날인 3일 고대영 KBS 사장은 직원회의 발언을 통해 수익 증대를 위한 사업추진에 방점이 찍힌 이번 조직개편안의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발언문에 따르면 고 사장은 이날 발언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 등이 비판하는 ‘조직개편안으로 인한 공영성 약화’ 주장에 대해서도 “공영성이 도대체 뭔가? 국민에게 제대로 서비스 하는 게 뭔가? 사업성이 높아지면 공영성이 낮아지나”라며 “국민이 외면하는 공영성 안 된다”고 일축했다.

고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KBS는 지속적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게 5년 연속인데 일시적인 게 아니”라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영업 손실이 영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인데 잘 아실 것”이라고 언급한 뒤 “영업 손실이 계속되면 회사나 여러분 모두 생존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을 막고자 이번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이건 구조 조정안이 아닌데도 말이 많다. 일부에선 수익성을 앞세워 공영성을 죽인다고 말한다. 직종 죽이기라고 반대한다.”면서 “그런데 과연 수익성만 내세우나요? KBS는 돈을 벌고 수익을 내려고 만든 회사가 아니고 국민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라고 만든 회사”라며 “이걸 제대로 서비스하려면 재원의 40%인 수신료로는 충족이 어렵고 그래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게 이번 조직개편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이하 고대영 사장 회의발언 전문-

오늘 저는 회사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취임한 이후 KBS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고 변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최근 수지 동향을 보면서 여러분도 생존의 위기를 느꼈을 것입니다. 지난 3월말까지 1분기 영업 손실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510억 원 영업 손실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KBS는 지속적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게 5년 연속인데 일시적인 게 아닙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영업 손실이 영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인데 잘 아실 겁니다. 영업 손실이 계속되면 회사나 여러분 모두 생존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최근 뉴스에 우리나라 대표기업 구조조정이 소식이 계속 나옵니다. 오랫동안 세계 1위 기록하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존립에 위협이 찾아 왔습니다. 배 만드는 회사가 배를 못 만들고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해운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젠 어떤 회사라도 사업영역에서 위기가 찾아오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제 아무리 큰 회사도 이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태가 강 건너 불구경할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하고도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광고를 수주하면 지상파 광고시장에도 바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KBS도 향후 일 년 안에 심각한 위기가 들이닥칠 겁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그런 상황을 막고자 이번 조직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이건 구조 조정안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말이 많습니다. 일부에선 수익성을 앞세워 공영성을 죽인다고 말합니다. 직종 죽이기라고 반대합니다. 그런데 과연 수익성만 내세우나요? KBS는 돈을 벌고 수익을 내려고 만든 회사가 아닙니다. 국민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라고 만든 회사입니다. 이걸 제대로 서비스하려면 재원의 40%인 수신료로는 충족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게 이번 조직개편안의 핵심입니다.

조직의 효율을 높이는 게 또 사업이라고 했더니 공영성이 약화된다고 합니다. 공영성이 도대체 뭡니까? 국민에게 제대로 서비스 하는 게 뭡니까? 사업성이 높아지면 공영성이 낮아집니까? 국민이 외면하는 공영성 안 됩니다. 외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KBS의 문제가 뭡니까? 라고 물어왔습니다. 어떻게 변해야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칸막이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칸막이를 없애고 직종을 섞어봤습니다. 이를 담아서 조직개편안을 만들었더니 그런데 안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집 전화 쓰십니까? 이제 집 전화 쓰던 시대가 모바일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어갑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여기 집 전화 쓰시는 분 몇 분이나 계십니까? 몇 사람 없습니다.

저는 취임 초부터 말했습니다. 변해야 삽니다. 칸막이를 없애야 하고 비효율을 없애야 한다고. 힘들어도 해보자고 조직 개편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기득권 조그만 기득권을 안내놓겠다고 합니다. 그건 KBS는 죽어도 내건 절대 내놓지 못한다는 겁니다. KBS는 국민의 것입니다. KBS 임직원은 국민들에게 고용된 사람일뿐 KBS를 자기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태양의 후예’가 공존의 히트를 치자 이제 KBS에 흑자날 것으로 착각들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건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이걸 계기로 상승세를 한 번 타보자. 이런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효율적 조직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누구는 수신료를 인상하면 된다고 얘기합니다. 지난 30년간 현장에서 뛰며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습니다. 저도 동참해봤습니다. 그런데 됩니까? 현재 정국은 3당 체제가 됐습니다. 더 어렵게 됐습니다.

길은 단 하나 밖에 없습니다.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팔아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역설적인데 KBS가 광고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을 때 수신료 인상도 이뤄질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조직을 바꾸고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의 미디어 환경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칸막이를 없애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거 바꾸자는 겁니다. 무슨 무슨 위원회 뒤에서 숨어서 책임 안지겠다는 걸 없애겠다는 겁니다. 유능한 직원 잘되게 하자는 겁니다. 이런 의지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서비스하자는 겁니다. KBS만큼 유능한 인적자원 갖춘 조직이 국내에선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지금의 조직개편안이 최상이 아닐 순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대비한 개혁안입니다. 더 늦기 전에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앞으로 보완하고 대안모색은 그 이후에도 가능합니다. 저는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까지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갖춘 공영방송을 만들 것입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사장인 제가 돈 벌고 잘 되자는 게 아입니다. 여러분과 KBS가 살고 잘 되자는 겁니다. 너무 심각한 애기만 드렸습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이 바로 이렇습니다. 지금 변해야 합니다. 자기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시 일어설 수 없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집에서 여러분을 바라보는 자녀와 가족을 생각하십시오. 앞으로 20년 30년 더 일할 젊은 후배들의 미래를 생각해봅시다. 여러분과 KBS가 사는 방법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주십시오. 물론 변화를 시도하는 건 어렵습니다. 기존 관행을 다 바꾸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위해 변화를 할 때입니다. KBS는 생존을 위해 시도하고 변해야 합니다. 5월은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씨를 뿌리고 한 해 농사를 짓는 노고를 농부들은 마다 않습니다.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우리도 변화라는 씨앗을 한 번 뿌려봅시다. 지금 우리도 해봅시다. 전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사장을 믿고 사장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가정의 달 5월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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