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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표 조직개편안 KBS구성원들의 엇갈리는 평가

“존립 위협 현실에서 당연한 것” vs “고대영 사장 패착”

지난 4일 KBS 이사회가 의결한 조직개편안을 놓고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KBS 조직개편안은 기존 6개 본부(편성·보도·TV·기술·시청자·정책기획) 4센터(콘텐츠창의·라디오·제작기술·글로벌) 체제를 1실(전략기획실) 6본부(방송·미래사업·보도·제작·제작기술·시청자) 2센터(라디오·네트워크) 1사업부(드라마사업부)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11월 고대영 사장이 취임한 후, KBS는 혁신추진단 주도로 약 4개월 간 조직개편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사적 전략기능을 강화하고, 직종중심에서 사업 프로세스로 재편하는 것은 물론 관료주의 제거와 책임 및 권한을 명시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공영성 후퇴라며 반발하는 KBS본부노조와 야당 추천 이사들 외에도 이 같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 구성원들의 평가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KBS 생존 문제와 직결된 수익성 증대 차원에서 필요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KBS 개혁이라는 차원에서 고대영 사장의 패착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다는 뚜렷한 근거도 없는데 KBS 정상화에 걸림돌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BS의 한 구성원은 “KBS본부 노조는 공영방송이 수익 증대에 치우치면 공익성이 파괴된다는 논리를 펴는데, 이번 조직개편은 KBS 생존이 달린 문제다. 얼마 전 여론조사를 보면 KBS가 지상파 중 신뢰할만한 언론 1위로 나왔다. 그럼에도 본부노조는 KBS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항상 정치논리로 접근하는 그 사람들만의 생각”이라며 “(본부노조 주장대로) 그렇지 않다고 보고, KBS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런 조직개편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다만, 문제는 기술 쪽에서 미래지향적인 부분이 조금 훼손되는 부분이 있고, 외주제작 확대 추세 속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없이 진행되는 건 약간 문제라고 보는데, 그런 문제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나올 수 있고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른 구성원은 “내부에서는 이번 구조 개편에 대해 처음 원안대로 간다면 몰라도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며 “그동안 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 내부의 이의제기와 항의, 조직보호 논리 등의 논란이 많았고, 이런 문제들 때문에 상당 부분으로 타협한 안”이라고 했다. 즉, 고대영 사장이 처음 의도했던 당초 개편안에서 상당히 후퇴한 안이라는 설명이다.

“고대영 사장 조직개편안으로 적만 만들어…KBS 정상화 더 어렵게 됐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고 사장의 이번 조직개편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구성원은 “조직개편은 새 사장이 올 때마다, 해마다 해오던 것으로, 조직개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운영하기에 달린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외견상 보기에 수신료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익사업에 맞춘 고 사장의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굳이 조직개편을 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만들고 광고 완판 하는 구조는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안을 보면 기술 엔지니어 카메라 등을 재구성하는 내용이 많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1노조 소속으로, 이들이 반발하자 원안에서 많이 완화시켜 후퇴한 내용이 지금 안으로 큰 의미가 없다”라며 “1노조 소속 구성원들이 반발하니 그 틈을 이용해 언론노조와 야당 측 이사들이 그동안 부채질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들이 공영성 운운하지만 거기엔 큰 관심이 없고 다만 1노조에서 노조원들이 많이 탈퇴하길 바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성원은 “듣기로는 야당 측 이사들이 조직개편안 원안에는 크게 반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오히려 조직개편을 크게 해서 1노조를 흔들어 2노조가 대표노조가 되길 바랬던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라며 “그러다 대부분 2노조 소속인 PD들 부서가 사업위주로 간다고 해 크게 반발하니까, 1노조 흔들려는 조직개편안도 안 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반대하며 물러난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 구성원은 “조직개편안이 수익성으로 연결된다는 지표가 없다. 또 공영성이 사라진다는 구체적이고 명백한 증거도 없다”며 “고 사장은 조직개편이 급한 것이 아니라 KBS 기자 80%가 특정 편향 노조에 속한 비정상부터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조직 개편한다는 이유로 1노조 손만 보고 반발만 사는 조직개편부터 했다.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대영 체제가 들어선 이유는 KBS 정상화란 역사적 사명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고 사장은 1노조, 2노조 모두에 반발만 사면서 간만 보고 후퇴한 꼴로 앞으로 개혁은 더 어렵게 됐다”며 “지금도 로컬 방송 뿐 아니라 프라임 타임을 제외한 시간대에 좌파 성향의 기사를 넣고 있다. 내년 대선 때가 되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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