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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총선 친박 프레임으로 재미본 좌파언론, 계속 강화할 것"

새누리당 중도파 정진석 원내대표 선출에 경향·한겨레 부정적 ‘친박 프레임’ 잣대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정진석 당선자·김광림 의원으로 결정되자 이른바 진보좌파 언론이 즉각 ‘친박’ 프레임 재가동에 나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중도파 인사로 분류되지만 친박계의 지지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절반(60표) 이상인 67표를 얻어 친박계로부터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이 7표를 얻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당내 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친박계의 상당수가 정진석 후보에게 몰린 셈이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에 쏠린 당내 민심을 ‘친박 패권주의 부활’로 보는 일부 언론에는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 덧씌우기 의도가 엿보인다. 정 원내대표에게로 친박계 지지가 쏠리긴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충청 출신의 인물로 계파색이 거의 없는 인물로 평가된다. 과거 자민련 대변인,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아 정진석 원내대표가 손쉽게 승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했지만 친이로 분류되지 않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친박으로 분류되지 않는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인데 자꾸 친박으로 공식화 시키는 이유가 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에서 비롯된 공천 문제 등이 지지층 이탈 심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친박계가 중도파인 정진석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선택한 것은 친박 패권 강화와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정진석 원내대표 선출은 계파 청산과 당내 화합이 새누리당의 최우선 과제라는 여론의 지적에 친박계 역시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진보좌파 언론들은 새누리당이 정진석 원내대표 선출에 당장 친박 패권 프레임 잣대를 댔다. 총선에서 친박 패권주의 프레임으로 새누리당 갈등을 집요하게 부각시켜 여당 참패라는 상당한 효과를 거둬서다.

한겨레신문은 4일 <정진석, ‘물밑 몰표’ 업고 1차서 과반…“친박 재가동 신호탄”>란 제하의 기사에서 정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 체제가 친박의 반격과 결집에 기반을 뒀고 그 결과 총선 뒤의 민심과 당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비관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거 전 당내에선 일부 친박 핵심의 복심들이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친박의 하명’을 분주히 전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다”며 “경북 출신 친박계인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선거전 막판 정 원내대표와 손을 잡은 것도 친박계의 신호로 읽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서울지역 의원은 “예상보다 더 표가 노골적이고 심하게 정렬돼 버렸다”며 “지난번 당선자 대회 당시 친박계가 ‘왜 우리만 책임이냐’고 강력히 반발했던 분위기가 그대로 원내대표 선거까지 이어졌다. 친박이 그냥 우리가 책임질 테니 다 주도하겠다는 생각을 굳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일부에선 친박 색채가 강한 비례대표 쪽에서 정 원내대표 쪽으로 몰표를 줬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친박계 지지가 쏠렸다는 이유를 제외하곤 딱히 친박 패권적 시각으로 볼 여지가 없는데도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을 ‘친박 재가동’이란 프레임에 가둔셈이다.

경향신문도 이날 <쇄신보다 안정 택한 새누리…‘친박 건재’ 확인>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4·13 총선 참패 이후 갈팡질팡하던 새누리당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며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정진석 당선자가 비박계 지지를 업은 나경원 의원(53·서울 동작을)을 비교적 큰 표차로 꺾으면서 선거 패배 후 20일 만에 처음으로 ‘당심(黨心)’이 간접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뼈를 깎는 쇄신’보다는 ‘원활한 국회 운영을 통한 국정 협조’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민심의 외면을 받았지만 당심은 친박계의 건재를 확인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깎아내렸다. 이 역시 새누리당에 불리한 친박 프레임을 강조한 주관적 분석에 가깝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이 같은 좌파언론의 보도행태에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진 이유가 계파 갈등과 분열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새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는 그런 당 전체의 고민이 담긴 것이지 중립적 인사가 원내대표가 됐는데도 좌파언론들이 몰아가듯 친박계가 마치 조직적으로 다시 패권을 잡으려는 의도로만 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총선에서 친박 프레임으로 재미를 본 좌파언론은 앞으로도 계속 이 프레임으로 부정적인 보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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