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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폭망’에 종편이 역할” 언론노조, 종편 전략 달라질까?

미디어오늘, 총선에서 종편 역할 부각…종편 탄압․회유 전략 갈수록 심해질 듯

조선동아 등 언론사의 종합편성채널(종편) 퇴출을 주장하던 언론노조 진영이 4.13총선을 거치며 종편에 대한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종편 규제를 통한 퇴출’로 요약되는 기존의 탄압적 태도를 고수하면서도 새누리당 참패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종편 보도를 꼽는 등 긍정적인 평가도 내리면서 종편에 대한 단편적 시각이 분화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제20대 국회가 여소야대임을 감안하면 차기 국회에서 종편에 대한 다양한 압박․퇴출 및 회유 전략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발행하는 미디어오늘은 29일자 기사 <종편은 새누리당의 X맨? 여소야대 일등공신이었다>를 통해 기존 입장에서 돌변, 종편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참패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며 부각하고 나섰다.

기사 전체적으로 보면, 총선 결과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라기보다 아전인수격의 평가로 보인다. 하지만 초기 종편에 대한 ‘묻지마 퇴출’ 주장 일변도에서 사뭇 달라진 언론노조 진영의 복잡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는 “한겨레21에 따르면 서울 지역구 49곳 선거결과 분석결과 새누리당은 총선 이전 4개 전국선거에서 얻은 서울 지역 평균득표율(46.2%)에 비해 이번 총선에서 7.5% 떨어진 38.7% 득표에 그쳤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잃은 손실은 예상보다 컸다.”며 “이 같은 결과에 종합편성채널이 일정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종편에 출연하는 한 여론전문가는 “보수편향 언론은 보수 정치 엘리트에게 안이한 정세인식을 갖게 하는데 기여했다. 종편 출범을 계기로 보수의 확장기가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종편은 보수를 합리적보수와 꼴 보수로 갈라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이명박-박근혜정부를 거치며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3사는 시청자의 급격한 보수화를 주도했다. 종편은 보수의 강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60대 이상 고령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보도태도는 역설적으로 보수의 확장을 가로막았다. 보수 유권자 내에서도 지나친 보수로의 회귀에 반감을 갖는 이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보수의 분열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보수의 정권심판여론이 보수편향 언론에 가려지며 정부여당이 선거 막판까지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설명이다”라며 “보수정부 집권연장의 꿈을 안고 탄생한 종편이 ‘정부여당의 X맨’이 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아울러 “이런 가운데 정부 하반기로 오면서 정권심판론이 강해진 대중의 기류와 주류언론의 인식 간 괴리감은 강해졌다.”며 지난해 다보스포럼이 내놓은 국가경쟁력 지수를 언급한 뒤, “이런 상황에서 종편이 적극적으로 보도한 대통령의 ‘야당탓’, ‘국회탓’ 프레임은 오히려 선거에 역효과를 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사례로, 기사는 종편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유창선 시사평론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공천파동이 계속되는 동안, 종편들은 그 과정을 현장중계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그만큼 시청률 오르는 아이템이 어디 있었겠는가. 패널들도 여야 성향 구분 없이 청와대·친박의 막장 공천을 한 목소리로 내내 비난하고 있었다. 그들(새누리당 지지층)이 등 돌린 데는 종편의 영향이 제법 있었을 것”이라고 적은 글을 소개했다.

실제로, TV조선, 채널A, MBN, JTBC 등 종편채널은 총선 기간 동안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을 뉴스와 각종 시사프로그램마다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여당 내 분란 소식 확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출연 패널들의 일방적인 논평과 더불어 종편사들이 여당 내 계파갈등, 청와대와 여당 갈등이란 구도로 옐로우 저널리즘의 선정적 보도행태를 선보이면서 대중의 정치혐오를 부채질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은 종편이 여당 갈등을 소재로 시청률 장사에 나섰던 측면을 야권 입장에서 득이 된 면을 소개했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언론노조 측은 종편에 대한 탄압의지를 여전히 감추지 않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종편 손보기’ 작심한 언론노조 진영, 아군 잃은 종편의 대처 전략은?

같은 기사에서 이 매체는 “정권이 바뀔 경우 종편은 황금채널이란 ‘특혜’를 빼앗길 수도 있다. 이 경우 시청률은 곤두박질하고 채널은 생존 위기에 직면한다.”며 “현 정부여당 입장을 마냥 대변하다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채널이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 있어 종편으로선 박 대통령의 레임덕 시기에 맞춰 절묘한 논조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압박했다. 정권이 바뀔 경우 종편이 폐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종편 입장에선 언론노조 진영의 사실상의 겁박으로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여소야대에 힘입은 듯 언론노조도 종편에 대한 압박 의지를 재차 밝혔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27일 총선 이후 첫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대 국회 핵심 투쟁 의제를 확정했다.

이들이 19대 국회 최우선 현안으로 꼽았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 및 해직언론인 복직 등과 함께 종편 특혜 환수가 꼽혔다.

언론노조는 “종편에 대한 과도한 특혜는 환수하고 지상파 비대칭규제는 완화해야 한다”며 “보도를 무기로 한 불법광고영업 또한 근절하도록 강력한 처벌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디어오늘의 ‘황금채널 특혜 환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보수언론 저격수 역할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에 이어 그 역할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는 정의당 추혜선 비례대표 당선자는 최근 프레시안 등 언론 인터뷰에서 “특히 내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종편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언론이 어떻게 민심을 자극하고 가렸는지, 언론이 하나의 통치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경험했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종편이 선거를 앞두고 '북풍'을 주장하지 않았나. 대선이 오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바로잡는 데 입법부의 책임이 크다. 나는 국회 상임위원회로 '미래 창조 과학 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하는데, 책임을 다하는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혀, 종편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는 “그동안 값싼 시청률만 의식하고 정치적 선정주의로만 내달렸던 종편에 아군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선정주의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체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큰 위기를 만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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