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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미디어인사이드 폐지 보수언론 공격무기 잃었다고 여겨”

언론노조 진영,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인사이드’ 폐지에 연일 비판 공세


KBS의 대표적 좌편향 프로그램으로 꼽혔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인사이드> 폐지에 이른바 진보좌파 매체들과 언론노조가 연일 거센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매체 간 비평 및 감시활동을 통해 권력 견제의 역할을 해오면서 공공의 기능을 해왔는데 폐지로 인해 그 역할이 무너졌다는 취지의 논리에서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이 발행하는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미디어스, PD저널 등 친 언론노조 매체 뿐 아니라 한겨레신문까지 사설로 다루는 등 KBS를 거칠게 공격하는 모양새다.

19일 한겨레신문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설 <이러고도 ‘국민의 방송’인가>에서 신문은 “<한국방송>(KBS)이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인사이드>를 폐지한 것은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지켜온 마지막 상징적 보루를 철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러고도 한국방송이 ‘국민의 방송’이라고 자임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문은 “<미디어 인사이드>는 매체비평의 잣대를 다른 신문·방송뿐만 아니라 자사의 보도에도 적용하는 자기성찰과 상호감시의 균형 잡힌 태도로 시청자의 신임을 얻었다.”며 “이명박 정부 이래 방송 전반의 공공성 악화가 심해지는 중에도 지난 8년 동안 명맥을 유지하며 나름의 비판성과 공정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제 그 실낱같은 명맥마저 끊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측도 미디어인사이드 폐지에 발끈해 사측을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19일 성명을 통해 “<미디어 인사이드>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매체 전반의 뉴스를 알기 쉽게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기여했고, 언론계에선 자정 역할을 해 왔다”며 “그토록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KBS의 자랑으로 삼아도 모자랄 마당에 총선 나흘 후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KBS 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갈수록 이념적 갈등이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미디어 인사이드>는 언론의 이정표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언론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기는커녕, 정파성에 사로잡혀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언론의 보도내용과 태도를 감시함으로써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져보는 유일한 매체비평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며, 사측을 비판했다.

하지만 미디어인사이드가 ‘공정한 언론비평 프로그램’으로 공익적 역할을 해왔다는 언론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작년 한해 KBS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디어인사이드 프로그램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프로그램은 이슈와 출연진 선정 및 구성 등 모든 면에서 극좌성향의 언론노조 프레임으로 제작 방송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실제, 미디어인사이드에 인터뷰이(interviewee)로 출연한 언론학자들 대부분은 2012년 언론사 총파업을 지지하는 등의 親언론노조 인사들로 확인된 바 있으며, 인터뷰이 출연자들이 소속된 언론단체들 역시 이른바 진보좌파 단체 일색이었다.

또한 2015년 한 해 이 프로그램에 인터뷰이(interviewee)로 출연한 인사들이 소속된 단체를 확인한 결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언론인권센터, 공공미디어연구소,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좌편향 일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다 출연 단체는 민언련이었다.

미디어인사이드가 작년 한 해 다뤘던 주요 이슈 역시 언론노조 진영에서 집중 비판하고 부각시켰던 이슈들이 많았다. 이슈 자체가 야권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문제에다 인터뷰 등 형식의 출연자들까지 친 언론노조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언론노조 진영이 유독 미디어인사이드 폐지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프로그램 폐지가 언론노조 입장에서는 보수진영을 공격할 수 있는 큰 무기를 잃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미디어인사이드는 주로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 그리고 자사보도를 비평해왔다”며 “언론노조나 진보매체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폐지는 우파언론, 조중동을 비판할 언덕이 하나 사라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선거보도나, 인권침해 보도 등 언론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기존 일반 뉴스에서도 얼마든지 비판 보도 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런 현격한 왜곡보도, 오보가 아니어도 미디어인사이드를 통해 주기적으로, 정기적으로 조중동을 비롯한 종편, 보수채널, 매체들을 공격하거나 KBS 자체 보도를 공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면 자기들(언론노조와 진보매체) 입장에서는 하나의 무기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영방송인 KBS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 필요성 자체는 인정되지만 언론노조의 공정성 잣대 기준이 일방적이라 사측의 폐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KBS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불공정한 방송을 하면서도 자신들은 공정하게 매체를 비평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바라봤을 수 있다”며 “언론노조가 말하는 공정성은 실체가 모호하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공정성이란 자신들에게 맞으면 공정하고, 우파적이거나 국가정책을 뒷받침하는 친정부적인 시각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불공정 잣대를 누가 판단할 수 있는지 모르겠고, 그걸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며 “언론노조 입장의 일방적 시각을 전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폐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측은 미디어인사이드 폐지 결정에 대해 “매체 비평 프로그램으로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미디어인사이드’, ‘KBS뉴스 옴부즈맨’ 등이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폐지가 결정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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