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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친노, 총선 끝나니 김종인에 바로 ‘테클’

한겨레신문, 총선 아전인수 해석하며 “김종인 우클릭 큰 착각” 견제구

4.13총선 결과 제20대 국회 여소야대 지형이 완성된 가운데 참패 예상을 깨고 더불어민주당이 당초 목표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하며 제1당이 되자, 일각에서 친노 정파지로 분류하는 한겨레신문이 본색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한겨레는 세월호 사고 2주기를 맞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불러올 것이라며 당 차원의 추모행사 불참 결정을 한 것을 놓고 “총선 민심을 착각한다”며 김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세월호 사고라는 비극적 참사가 어느 덧 야권 주도의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현실을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정치권 개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정체성을 두고 떠드는 것만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면서, “종전 프레임으로 돌아가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민주 당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는 고심했으나 김 대표는 비교적 처음부터 (불참) 결론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가 주도 행사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유족들이 2주기를 조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관여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취지로 김 대표가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후 야권의 비판 여론이 일자 개인자격으로 1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이에 반기를 들듯, 한겨레신문은 17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설 <총선 민심 착각하는 더민주>를 통해 “더민주의 정치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다시 정체성 문제를 끄집어냈다.

사설은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총선에서 거둔 성적이 애초의 자기 실력 이상이라는 것은 세상이 아는 일이다. 현 정권에 대한 거대한 민심이반 기류 속에서 정권심판론의 덕을 가장 톡톡히 누린 게 바로 더민주”라며 “더민주가 총선 민의를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해석하거나 선거 결과에 우쭐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더민주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오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처럼 상식적 진단에 이어 한겨레는 곧바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담긴 민의를 김종인 대표와 정반대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 결과에는 더민주의 정체성을 이른바 진보좌파 색채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는 뉘앙스다.

사설은 “김종인 대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공식행사에 “정치적 공방”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 대표는 “개인적인 자격”으로 16일 서울 광화문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면서,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표가 해석하는 총선의 민심은 무엇인지, 더민주의 정치적 지향점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자신이 내세운 경제심판론이나 중도강화론 등이 총선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앞으로 당이 정책과 이념에서 더욱 우클릭해야 하며, 세월호 참사 같은 ‘민감한’ 문제는 되도록 거리를 두는 게 유리하다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큰 착각이자 오판이 아닐 수 없다.”면서 “세월호 문제는 결코 여야의 문제도, 진보와 보수 갈등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은 영문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난 꽃다운 생명들에 대한 슬픔과 아픔의 문제이며, 국가의 의무 불이행과 책임방기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당한 슬픔과 분노에 얼토당토않은 정치적 덧칠을 한 것은 바로 이 정권”이라며 “그런데 김 대표는 정권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스스로 빠져 ‘정치적 공방’을 이유로 세월호를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또한 “세월호 참사 2주기 공식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더민주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국민의당 약진으로 한국 정치의 무게중심이 더욱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정치권이 보수 경쟁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심상치 않은 징조”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 대표들이라면 마땅히 세월호 참사 2주기 공식행사에 참석해 “대통령도 왔어야 한다”고 질타해야 옳은데도 모두 세월호를 외면했다.”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 속에는 세월호 사태에 대한 이 정권의 뻔뻔하고도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응징론도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정권심판론의 수혜자들은 그 민심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며 총선 민심에 대한 아전인수격의 해석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권 중에서도 더 오른쪽으로 기운 국민의당은 그렇다 쳐도 더민주의 이런 행보가 과연 전략적으로 옳은지도 매우 의문”이라며 “지금의 정치 지형상 더민주는 우클릭 경쟁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어렵게 돼 있다. 더민주가 국민의당과 차별화되는 확고한 이념과 철학,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입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김종인 대표는 자꾸 거꾸로 가는 것만 같다.”고 더민주의 ‘좌클릭’ 강화를 강조했다.

이 같은 한겨레의 사설에 친노 성향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김종인 대표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더민주 당 지지율 김종인 없으면 오른다. 비례대표 명단보고 정당투표만 바꾼 사람 많다. 할 수만 있었으면 표절녀 1번, 노욕의 2번마저 당선되지 않도록 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위원장. 비상상황은 끝났다. 조기정당대회로 지명된 권력이 아닌 선출된 권력이 당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나는 김종인 위원장의 독선과,독설,아집이 이번 선거에서의 야당공조실패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고 본다. 하여튼 선거, 비상상황은 끝났다. 이제 그만 무대에서 내려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종인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는 것이다. 총선 일회용이었다는 것이 솔직하지 않겠는가. 분명한 것은 이번 총선과 내년 대선은 다르다는 것이다. 김종인류의 우클릭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2주기를 빌미로 김 대표에 강한 견제구를 날린 한겨레신문을 시작으로 친노진영의 김종인 대표에 대한 집중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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