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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분열 본질 놓친 4.13총선보도, 진보언론 이대로 괜찮나?

진보좌파 언론, '닥치고 문재인' 식 야권연대만 압박…지상파 종편 조중동 북풍몰이 탓 구태 반복만, 국민의당 열풍 진지한 분석 기사 안보여

4.13 제20대 총선 선택의 날이 밝았다. 향후 4년간 입법부에서 국민을 대표해 의정을 이끌 300명의 일꾼을 선출하게 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당선자 윤곽은 오후 10시경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접전지역은 자정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곳도 상당수일 것으로 선관위측은 전망했다.

선거 하루 전까지 표심을 위해 총력전을 벌였던 각 정당은 자체 분석을 통해 새누리당 145석, 더민주100석, 국민의당 35석 등 예상 의석수를 내놨다. 오늘 밤 자정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각 당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기본적으로 구도가 정책과 공약, 인물, 이슈와 바람 등 다른 변수들을 압도하는 선거이다.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갈라진 야권이 맹주 자리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면서 사실상 야권재편을 위한 무대가 된 셈이다. 최종적으로 야권연대가 무산되면서 야권분열이란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기타 변수는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성적에 따라 야권재편 주도권을 어느 쪽이 쥐게 되느냐와 함께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정계개편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 농후하다. 언론 역시 이 같은 야권분열에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그러나 이른바 진보좌파 언론은 이번 총선보도에서 또다시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야권분열이란 구도의 책임을 국민의당 한쪽에 지우는가 하면, KBS MBC SBS 등 지상파와 종편채널 등 언론의 보도에만 책임을 전가했다.



정책과 공약, 인물 검증 보도가 미비한 것은 언론의 역할 부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권분열이란 결정적 구도에 묻힐 수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은 간과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 원인 등을 진지하게 접근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고, 다만 야권단일화 압박 기사만 넘쳤다. 또한 이들 언론은 야권분열의 오랜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친노패권주의도 외면했다. 다른 한편에서 미디어지들은 야권분열 현상이 친노패권주의로 인한 것임은 애써 외면했다. 이 같은 현상을 '조중동 프레임'으로 몰아붙이는 구태적 보도행태도 되풀이됐다.

야권이 분열되기 전인 작년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당내에서는 주승용 최고위원 등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비노계의 요구가 있었다. 이때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노계는 '공천 지분 확보를 위한 지도부 흔들기'로 받아들였다.

문 대표는 "특정 계파의 이름으로 월권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몸의 일부를 잘라내는 심경으로 잘라내겠다"며 "종북몰이 하듯 내부에서 막연한 '친노 패권주의'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며 비노계를 정조준했었다.

4.13 총선에서 이 같은 야권의 뿌리 깊은 패권주의가 이후 안철수 탈당, 국민의당 창당 등으로 이어지면서 야권분열 구도를 만들었음에도 이른바 야권성향의 언론들은 친노의 시각에 갇혀 이 같은 본질적인 원인은 전혀 진단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구도의 문제를 진단하지 않은 채 진보좌파 언론은 야권단일화 압박, 안철수 죽이기식 보도, 지상파와 종편 탓, '조중동 프레임'이라는 표피에만 매달린 셈이다. 이 때문에 야권의 실패는 언론의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언론은 또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집단 탈북 사건 등의 안보 이슈가 발생하자 여권의 북풍공작으로 몰아세우는 진부한 수법도 반복했다. 2000년대 이후 안보 이슈가 사실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진영 언론의 고정적 레파토리와 반성없는 '남탓 보도'가 현실 정치에 대한 민심의 접근을 차단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는 "이번 총선에서도 소위 진보언론들은 언론탓, 안철수 탓, 조중동 탓, 북풍탓 등 과거식으로 언론의 구태를 되풀이했다. 최소한 야권분열의 원인에 대해서 진지하게 분석하는 기사 하나 보기 어려웠다. 오로지 닥치고 문재인식 친노친문의 패권주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사만 쏟아냈다"면서 "야권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은 이번 총선보도에서 보듯 이렇게 야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들이 패권주의 시각을 벗지 못하기 때문이다. 야권이 건강하게 재편되려면 언론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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