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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국민의당 뜨니 한겨레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진보좌파 언론들, 야권연대 강요․국민의당 죽이기식 논조에서 미묘한 태도 변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총선 관련 국민의당의 약진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른바 진보좌파 언론들의 보도태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야권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거부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에 부정적 일변도로 보도하던 이들 언론들의 최근 기사를 보면, 안 대표와 국민의당 관련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야권단일화를 강조하는 논조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호남 민심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 존재 의의와 약진세를 끝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킨 기사는 한겨레신문이 8일 보도한 <국민의당 지지율 급상승…호남서 충청·수도권 번지나> 기사이다.

기사는 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보도한 것으로, 국민의당이 한국갤럽 4월 1주차 정례조사에서 정당지지도가 창당 이래 가장 높은 14%를 기록했으며,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 지지율도 17%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면 국민의당은 10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서울 지역구(노원병)에서 우세를 지키고, 28석이 걸린 호남 지역구에서 선전이 이어지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더한 국민의당 의석수는 최대 30석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호남권에 묶여있던 ‘녹색 바람’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충청·수도권까지 세력을 확대하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한 “한국갤럽 자료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6%, 더민주 지지층의 5%가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을 찍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 지지층도 15%가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민의당이 다른 여야 정당 지지층 이탈표를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역구 선거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전주보다 3~4% 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한 사실도 덧붙였다.

기사는 그러면서 “국민의당의 상승세는 ‘녹색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 지지율 급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호남 지지율 상승이 수도권의 호남 출향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여기에 중도 성향의 ‘제3정당’ 선호층까지 가세하면서 수도권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기사에는 야권 지지층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조중동과 종편에서 그렇게 띄워줘서 만든 여론조사 믿을 수 있는가? 과연 4월13일 날 뚜껑 열렸을 때도 이런 소리 할 수 있을까? 진보성향 신문들까지 조중동과 같은 프레임이면 언론을 어떻게 믿으라는 건가. 한겨례도 선거철만 되면 이상해지지 말고 반성해라” “진보언론이란 것이 이따위 조중동 같은 제목이나 달고 참 허탈하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 독자들도 “한겨레는 이런 기사 쓰면서 조중동 욕할 자격이 있나? 아니면 조중동과 희박한 근거로 정치소설 쓰기 경쟁하나? 아무리 여론조사가 들쭉날쭉이라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기사를 써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국민의당은 호남민심을 심하게 왜곡했고 정권교채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저버렸으며 새누리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데 게다가 문재인의 광주방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때 한겨레는 야권을 승리를 바라고 있기나 하나?” “조중동, 종편도 이와 비슷한 기사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에 표를 찍도록 해서 새누리당 압승을 유도하자는 게 속셈이겠지. 그런데 한겨레의 의도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실보도를 하겠다는 것? 전체기조는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니까 야권지지자들은 전략적으로 잘 투표하라는 식이 아니라 그냥 국민의당이 잘 나가고 있다는 걸 전달하고 싶은 것 같다. 조중동의 유능함과 한겨레의 순진을 가장한 무능이 돋보인다.” 등의 댓글을 달아, 한겨레의 기사 논조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겨레는 7일자 김의겸 선임기자의 기명칼럼 <안철수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통해서도 호남의 민심을 쥐고 부상한 야권의 ‘뜨거운 감자’ 안철수 대표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칼럼은 “국민의당이 자리잡은 호남은 하늘이 내린 요새다. 군과 민이 하나로 뭉쳐 있으면 난공불락이다. 더민주가 내년 대선에서 중원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안철수가 성문을 열어주지 않는 한 아예 선거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다.”며 “덩치는 작아도 대선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은 안철수가 쥐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단일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유리한 지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어떤가. 안철수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가. 그러나 그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한층 복잡해진다.”며 “안철수를 내세워 이길 수 있다면야 간단하지만 그리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안철수의 이해관계와 정권교체라는 대의,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4월13일이 끝이 아니다. 진짜 어려운 고차방정식은 그날부터 시작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목은 안 대표와 국민의당 약진에 ‘살리지도 죽이지도’ 못하는 한겨레신문의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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