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야권단일화 무산’에 절망한 좌파언론? 속셈은…

경향신문 ‘새누리 압승’ 가상시나리오로 지지층 위기감 조성, 한겨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후보 단일화 논의 중단을 선언하며 야권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자 이른바 진보좌파 언론이 야권 위기론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야권단일화를 거부했던 국민의당 압박론이 먹히지 않고 실패로 끝나자 야권 비관론으로 보도방향을 튼 모양새다.

일부 언론은 “승패는 끝났다”고 좌절감을 부추기며 새누리당 압승을 가상한 전제로 야권 지지층의 분노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막판 여야 지지층 결집도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권 지지층에 대해선 압승 기대감에 따른 긴장감 완화 효과를 노리는 반면 야권 지지층에 대해선 투표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전략이 엿보인다.

‘권력의지 강한 새누리’에 부럽기도? 짜증나기도? 못난 야당 질타한 경향

경향신문은 5일 홈페이지 톱기사로 <새누리, 또 이기고 있다> 제하의 김민아 논설위원의 칼럼을 게재했다. 요약하면, 총선에 임하는 여야의 태도를 비교한 것으로, 권력의지가 강한 새누리당에 비해 더민주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김 논설위원은 먼저 영양가 없이 끝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의 태도를 언급하며 “총선을 눈앞에 둔 정당 대표로선 영리한 선택을 했다. 표를 얻기 위해 체면을 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가 토론회에서 대통령 비판이나 기타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기 때문이다.

이어 김 위원은 선거대책회의에서 김 대표가 친박계와 화합하는 모습, ‘무성이 옥새 들고 나르샤’ 홍보동영상 등 새누리당 과감성에 놀란다며 “‘초강력 멘털’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에서 일정 수준에 오른 선수들끼리 대결하면 멘털이 승부를 좌우한다. 선거에서 멘털에 해당하는 게 권력의지”라며 “새누리당은 권력의지의 강도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관련해서 김 위원은 서울 강북의 한 지역구 야당 후보 유세 현장을 본 경험을 소개하며 “정통 야당답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이야기였다. 유감스럽게도 호소력은 별로 없었다.”며 “그동안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해 죄송하다, 이제는 정신 차려 잘하겠다…는 ‘석고대죄’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 부분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결정적 차이라고 본다. 여당은 유권자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데, 야당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위원은 “더민주에선 요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미묘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소재는 문 전 대표의 선거 지원 활동”이라며, 두 사람이 총선 득표 전략을 놓고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면서, “통합적·유기적 메시지 전략을 고려하지 않고 각자 할 말만 한다면, 유권자들은 김·문 사이가 더 멀다고 여길지 모른다.”며 “두 사람에게 묻고 싶다. 활짝 웃으며 얼싸안는 쇼를 할 용기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200석 시나리오’로 공포마케팅 경향과, 평소와 다른 편집 보인 한겨레

경향신문은 관련기사로 <[총선 D-8 야권 연대 무산]180석 넘는 ‘공룡여당’ 예고> 기사를 통해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지면서 새누리당의 단독 국회운영 가능 의석인 180석 확보가 현실로 거론되고 있다.”며 “여야 각 당 분석과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지금 판세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165석+α’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합지역 40여곳을 감안하면 180석까지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여당 압승의 위기감을 한껏 강조한 기사였다.

또 다른 기사 <[총선 D-8 야권 연대 무산]새누리, 180석 되면 ‘여 맘대로’ 법안 처리>에서는 “여당이 ‘1여다야’ 총선에서 실제 180석, 200석을 차지하면 어떤 권한이 생길까.”라며 ‘국회선진화법’ 무력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종결 동의’ 권한, 야당과 합의 없는 ‘신속처리안건지정동의 의결’ 등을 언급했다. 새누리 200석을 가정해 야권 지지층의 불안감을 한껏 조장한 셈이다.

한겨레신문은 같은 날 <분열의 야권, 기어이 여당에 ‘압승’ 안길 텐가>를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새누리당 압승 가능성도 커졌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더욱 높아지는데도, 심판론을 담아낼 그릇이 깨어진 탓에 새누리당에 압승을 갖다 바치는 기형적 상황이 현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라고 위기감을 부추겼다.



사설은 그러면서 “민심과 선거 결과가 크게 어긋날 것이라는 전망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야권 후보의 난립에서 비롯된다.”며 “야권 분열이 여당에 국회의원 배지를 거저 헌납하는 지름길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투표용지 인쇄로 후보 단일화의 ‘골든타임’마저 놓쳤다.”고 힐난했다. 이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겨냥한 비난으로 풀이된다.

한겨레신문은 특히 야권연대 가능성이 남아 있던 당시 국민의당을 강하게 압박하는 등 관련 기사로 여론을 주도하려던 것과 달리 야권 후보 단일화가 공식적으로 무산되자 다른 편집 방향을 보이고 있다. 총선 이슈를 전면에 배치하지 않는 듯 아예 피해가는 형국이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막판 지지율 상승세를 타는 등 선전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기사를 톱으로 올렸고, 중앙일보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단일화 중단을 공식 선언한 사실을 메인으로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대구의 민심을 다룬 기사를 톱기사로 뽑았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