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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갈등’은 JTBC․종편 시청률의 힘?

[기획] 바른언론연대 방송 모니터링 주간 보고(4주차)

4.13 총선 공천 갈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새누리당 상황이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시청률을 위한 좋은 소재감이 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지난 한 주 JTBC 뉴스룸은 여당에서 불거진 녹취록 파문 등을 이슈로 반여 논조를 더욱 부각시켰다.

여당의 경우 공천갈등이란 분열 상황에, 야당은 야권통합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언론감시 시민단체 바른언론연대가 지난 3월 7일부터 13일(뉴스룸은 3/6~12일, 4주차)까지 실시한 방송 모니터링 분석 결과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뉴스룸의 관련 기사 꼭지는 58건으로 조사된 가운데 정부여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39꼭지로 약 67%에 달했다. 반면 야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8건, 야당에 긍정(유리)적인 기사는 1건, 중립적인 기사는 9건으로 분석됐다.

JTBC는 특히 바른언론연대가 총선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특정 기간(일주일간) 첫 뉴스로 여당 공천 갈등 소식을 내보내는 등 여당 갈등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형국이다. 야당 관련 뉴스에선 통합론을 부각시키는 것과 대비된다.

새누리당 공천 갈등은 JTBC 뉴스룸의 ‘메인 메뉴’

6일 JTBC는 야권연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설전을 다루면서도, 천정배 공동대표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당 내부에도 의견차가 있음을 보도했다. 국민의당 분열 불안감을 조성한 셈이다. (<"명백한 협박" vs "자제력 상실"…안철수-김종인 설전>, <'야권통합론' 수면 아래로…연대론은 여전히 진행형?> 등)

공천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공천 갈등 두 축’으로 표현하며 계파 대립 구도를 부각시킨 가운데 더민주에 대해서는 ‘이해찬 컷오프’를 통한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기대하는 한편, ‘압박면접’ ‘송곳질문’ 등의 표현으로 공명정대한 물갈이를 부각시킨 보도였다.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을 부각시킨 보도는 7일에도 이어졌다. 뉴스룸은 <김무성 이의제기에도…새누리, '이한구 공천안' 의결> 등 뉴스를 통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공천 완료 시기를 늦춰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특정 계파를 편드는 듯한 뉘앙스를 전달했다.

야당 보도 관련해선, <안철수·김한길 '야권통합' 놓고 충돌…혼돈의 국민의당> 등을 통해,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김한길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의 비판 발언을 모아 전하면서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식의 보도행태를 보였다. 특히 새누리당의 더민주 비판발언을 더해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박대통령의 경제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박 대통령 "우리 경제 상황, 나쁘지 않은 수준"…왜?>등) 총선을 앞두고 야당 공세에 대비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으로, 대통령을 여야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특히 <[앵커브리핑] '아델의 '거꾸로' 사진…정치혐오에 빠지지 않으려면'> 등의 뉴스 꼭지에선, 앵커브리핑을 통해 이른바 진보좌파 성향의 단체가 주도하는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과 선관위의 지적을 언급했다.

여야 각 당내에서의 공천과 별개로 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착시현상이 있다면서, 손석희 앵커가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총선넷이 공개한 공천 부적격자 명단 9명 가운데 8명이 새누리당, 1명은 더민주 소속으로, 일부 언론(중앙일보 사설로 단체 편파성 지적)조차 이 단체의 편향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를 인용하여 JTBC는 자사 보도의 편향성을 그대로 방증한 셈이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뉴스 강조․국민의당 분열 분위기 부각

뉴스룸은 8일 보도에서도 여당 관련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한구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 불가"…의지 거듭 강조> 등의 뉴스꼭지를 통해,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위신이 폄하됐다는 식으로 보도된 가운데 야당의 필리버스터 등에 의한 선거구획정안 처리 지연은 언급 없이, 상향식 공천의 시간적 제한을 언급하면서 이한구 위원장이 시간 핑계를 댄다는 식의 뉘앙스를 전달했다. 새누리당의 특정 계파 측에 선 전형적인 분열조장식 보도인 셈이다.



야당의 경우, <더민주 2차 컷오프 폭풍전야…도마 오를 친노·86그룹>, <"통합 논의 위한 토론"…김한길 제안에 당 안팎 '들썩'>등의 기사에선 친노·86그룹의 패권주의 청산이 야권통합의 전제조건이라며 더민주 컷오프에 대한 기대에 더해, 야권 시민단체들도 원하고 있으며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 발언 등으로 통합을 지지하는 듯한 보도 행태를 보였다. 반면, 안철수 대표의 통합 반대 발언을 전함으로써 국민의당 분열 불안감을 조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부, 독자적 대북제재안 발표…'대남창구'도 포함> 등의 뉴스에선,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 방침에, 지나치게 모든 것을 틀어막았다는 듯이 보도하면서 북한의 조평통 성명으로 위기감을 조성했다.

<[팩트체크] 한국 경제 위기인가 아닌가…오락가락 전망, 왜?> 등 경제전망 관련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연초부터 여당 측이 경제 위기를 강조해 왔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낙관론이나 위기론보다 더 경제에 좋지 않은 것이 오락가락하는 전망이란 이야기입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의 취중 막말 파문을 일으킨 녹취록을 다룬 9일 뉴스룸은 역시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김무성 죽여야" 윤상현 막말…상대 누구? 녹취는 누가?> 등) 더민주 2차 컷오프 연기에 대해 친노 운동권 청산과 야권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정청래·이목희 2차 컷오프?…더민주 내일 결과 발표> 등) 불러일으켰다. 반면 국민의당은 당내 분열 분위기를 비관적으로 보도했다.

또한, 뉴스룸은 여론조사 관련 보도에서는 (<"후보 지지해달라"…올해 '불법 여론 전화' 크게 늘어>) 새누리당 후보자임을 알 수 있는 화면을 송출했다.

‘여당 악재’ 녹취록 터지자 신난 JTBC? 관련 뉴스 폭증

여당의 녹취록 파문이란 소재를 만난 10일엔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뉴스가 폭증했다. 이날 뉴스룸은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뉴스가 9꼭지였던 반면, 야당에 부정적인 뉴스는 1꼭지였다.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을 비롯해 새누리당 공천싸움을 ‘점입가경’이라 표현하면서, 소문으로 떠도는 이한구-현기완 회동 논란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살생부’ ‘여론조사유출’ ‘욕설파문’ 순으로 정리해 여당 내 부정적 측면(<새누리 공천심사 '올스톱'…'김무성 경선' 발표 보류>, <여당, '윤상현 파문' 조사…이한구-현기환 회동 논란> 등)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앵커브리핑]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에서는 손 앵커가 관련 발언에 대해 취중진담이 취중실언으로 프레임을 옮겨간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짓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새누리 '공관위 파행 사태' 일단락…갈등 불씨는 여전>, <이한구, 3차 공천 기습 발표…김무성 측근 등 비박계 제외> 등의 뉴스를 통한 뉴스룸의 반정부여당 논조의 보도행태는 11일에도 계속됐다.

특히 이날 보도에서 주목되는 건 <[단독] 국정원·검찰, 장하나 의원 보좌진 통화내역 조회> 등의 기사를 통해, 전날에 이어 더민주 측 의원 보좌진 통신내역 조회 소식을 연달아 전하면서, 테러방지법과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으로 인한 민간인사찰 논란을 부각시키는 대목이었다.

12일 주말 뉴스룸은 새누리당 공관위 파행과 봉합을 거듭 강조하며, 이한구 위원장의 ‘독선’ 측면을 부각시켰다. 또한, 김무성 대표 공천 여부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역 물갈이가 더민주에 비해 거의 없다고 보도하면서 더민주 공천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당과 관련해선, 천정배 공동대표가 탈당 의사가 없음을 보도하면서도, 기자는 광주공천이 도화선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잠재적 탈당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국민의당 역시 내부 분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채널A와 특정 패널의 과도할 만큼 지속적인 특정 계파 비판 ‘눈살’

한편,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출연한 패널들의 편파적 발언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 쾌도난마에 출연했던 패널들의 발언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8일 방송에 출연한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는 “이한구 ‘킬러공천’ 선언…“野 의원들 정리”” 토크에서 “선진국의 정당사를 찾아봐도 저런 식으로 누구를 죽이기 위한 공천, 이른 바 킬러공천이란 말은 들은 바가 없다.” “새누리당 1차 공천에 총평을 하면 한마디로 엿장수 공천이다. 엿장수 맘대로 이쁘면 더 긴 거 썰어주고...”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각 정당의 공천 기준과 채점상황이 상세하게 공개된 상황이 아닌 이상 정당의 공천 기준은 제3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는데도, 근거를 들어 정당의 공천 결과를 비판하기보다는 특정 정당의 공천에 대해 단정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9일에도 윤상현 의원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신지호 교수의 발언이 다시 구설에 올랐는데, 신 교수는 방송에서 “CBS 노컷뉴스 보도 친박계 강남의 한 호텔에서 좌장격 실세가 술이 어느 정도 되니까 OOO과 OOO은 반드시 손 볼거다. 이런 보도 나왔다. 그 친박 실세는 누구고, 이런 식으로 바깥에서 친박 실세들이 누구는 동그라미 치고 누구는 엑스표 치고 이런 식으로 집권여당의 공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심지어 친박 실세가 이한구는 내가 다 콘트롤 할 수 있어 이런 얘기 까지 한다. 그렇다면 이한구 공관위가 하는 공천을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라는 취지로 말했다. 여당 공천 과정에 대한 단순한 의혹제기나 비판 취지를 넘어 비난에 가깝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든 발언이다.



신지호 교수는 이튿날에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 발언과 관련, “정당의 핵심적인 활동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후보자를 추천하는 기능이야말로 정당의 최고 중요활동인데, 이런 식으로 밀실에서 마구잡이로 한다? 이건 있을 수 없는 행위다.”라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도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지나친 단정형 발언으로, 잇단 비판 발언은 자칫 특정 계파를 맹목적으로 비난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채널A 쾌도난마 10일, 11일 방송에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된 가운데, 방송은 특히,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회동 소식을 단독 보도, 두 사람이 컷오프 발표시간대에 극비 회동을 가지면서 발표가 미뤄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직접 현장을 포착하지는 못했으며 현 수석이 사실을 부인했음에도 진행자는 회동을 다 확인한 팩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패널들의 비판적 발언이 이어져, 일방적인 방송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대통령 대구 방문, 과도한 의미 부여한 YTN의 오버

지상파 보도의 경우 특정 정치세력과 계파에 유불리한 것으로 보이는 의도성 짙은 보도는 눈에 띄지 않았다. 중립형 기사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KBS뉴스9은 <윤상현 "金 죽여야"…'공천개입' 의혹 논란> 등 여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 2건, 야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 <더민주, 정청래 등 5명 공천 배제…“친노 세력 여전”> 등 2건, 중립형 기사는 10건으로 조사됐다.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與 김무성-이한구 기싸움, 1차 공천 후폭풍> 등 여당에 부정적(불리)인 보도는 4건, 반대로 야당에 부정적(불리)인 보도는 <더민주 컷오프 임박, '막판 뒤집기설'에 뒤숭숭> 등 5건으로 분석됐다. 중립형 기사는 11건이었다.

SBS 8시뉴스는 중립적인 기사가 15건으로 조사된 가운데 <윤상현 "金 죽여야"…'공천개입' 의혹 논란> 등 여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는 2건,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는 <더민주 현역 5명 탈락 "친노 패권청산 미흡">1건으로 분석됐다.

보도전문채널 YTN의 종합뉴스 김선영의 뉴스나이트 경우 같은 기간 동안 <더민주, 전략공천 발표...'김종인표 공천' 박차> 등 중립형 기사가 19건으로 분석된 가운데 여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는 <김무성, 사과 면담 거부...윤상현 "음모 있다" 계파 충돌> 등 3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야당에 부정적(불리)인 기사는 <金 "정치 잘못 배웠다"는 말에 安 "김종인은 차르"> 1건이었고, 야당에 긍정적(유리)인 기사는 <김종인 "홍의락 구제 검토"...운동권은 대거 물갈이> 등 1건으로 조사됐다.

YTN의 경우, 10일 방송된 <박근혜 대통령 대구 방문 놓고 해석 제각각> 꼭지 뉴스에서 대통령의 대구 방문 행보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 대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스는 대통령의 대구 방문 행보에 대해 “경선 여부를 포함해 공천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뒷말이 나올 게 뻔한 상황에서 굳이 대구를 찾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 “오전에만 3곳에서 일정을 소화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 등으로 설명하면서 “때문에 '진박 후보'들은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따른 후광 효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고 '비박' 측에서는 애써 외면하거나 확대 해석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이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과 맞물린 것도 이해득실이 갈린다”며 “복잡한 셈법 속에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어떤 정치적 결말로 이어질지는 곧 있을 공천 결과 발표에 따라 1차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대구 방문의 의미를 공천과 직접 연결 지어 공천결과에 따라 정치적 결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대통령의 일자리 행보를 정치행보로 아예 단정짓는 시각으로 부적절한 보도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리/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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