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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더민주 '선수'? 새누리 때리고 야권통합은 응원

[기획] 바른언론연대 방송 모니터링 주간 보고(3주차)

4.13총선을 앞두고 종합편성채널 JTBC의 메인뉴스 뉴스룸의 반여·반정부 보도가, 관련 뉴스의 60%를 넘는 등 여전히 편파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누리당 공천 갈등과 부정적 측면은 꾸준히 부각시키는 반면 야권 관련해서는 통합을 강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싣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YTN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야당 필리버스터 정국을 정리하는 보도 역시 객관적 분석보다는 감성적이고 흥미위주의 보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언론감시 시민단체인 ‘바른언론연대’가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6일(뉴스룸은 28~3/5일, 3주차)까지 실시한 방송 모니터링 분석 결과다.

JTBC 뉴스룸의 편파보도는 계속된다…정부여당 부정적 기사 60% 넘어

2월 넷째주 정부여당에 부정적인(불리한) 뉴스가 40건에 달한 반면 야당에 부정적인 뉴스가 단 1건으로 분석됐던 뉴스룸은 이 주에도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뉴스는 39건으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다만 야당에 부정적인 뉴스가 9꼭지로 전주 1건에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에 긍정적인(유리한) 뉴스는 5건으로 나타나 지난 주 11건에서 절반가량으로 줄었고, 중립으로 분류된 기사는 13건이었다.

미세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에 불리한 JTBC 보도 경향은 지난주에도 계속됐다. 28일 뉴스룸은 새누리당의 공천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당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테러방지법 수정시 필리버스터 중단"…29일 분수령> 등의 기사에서는 필리버스터로 인한 ‘국회 마비’ 주장을 의식한 듯, 필리버스터에 의한 선거구획정안 처리 지연 가능성에 대해 수정안조차 거부한 여당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듯한 보도행태를 보였다.

<'불법 선거운동 의심' 벌써 360여 건…혼탁·과열 양상> 보도에서는 특정 후보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뿌옇게 화면 처리했지만 새누리당의 붉은 자켓을 알아볼 수 있어 여당에 부정적인 뉴스로 분류됐다.



29일에는 정부여당에 불리한 뉴스가 특히 많았다. <새누리 '살생부' 소용돌이…친박계-김무성 정면충돌> 등 새누리당의 이른바 ‘살생부’ 논란과 관련한 기사 세 꼭지가 연달아 보도됐고, 앵커는 살생부가 ‘찌라시’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이라도 하듯,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전례로 봐서는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니까, 일단 그렇게 좀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혹시 모른다’라는 뉘앙스를 전달하며 사실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실제로 살생부 명단에 포함된 인사가 공천에서 배제된다고 해도 살생부의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별개의 문제인데도 앵커가 주관으로 해석한 대목은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위험이 크다.

또한 손석희 앵커는 여당 살생부 논란과 관련해 ‘앵커 브리핑’ 코너를 통해 ‘노동자들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떨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의 살생부를 무서워하라’고 꾸짖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반해, 뉴스룸은 <김종인에 '컷오프 구제권'…"신뢰를 가져달라" 당부> 등의 기사를 통해 야당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로의 권한집중과 강한 야당으로서의 모습 부각하는 한편, 국민의당은 지도부간 이견으로 흐트러진 분위기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미 언론, 대북 제재 '구멍' 연일 강조…'숨은 의도' 있나> 등의 뉴스 꼭지에선, 그동안 사드배치 관련 한국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중국의 입김을 주장했던 뉴스룸은 미국의 손익계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하면서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부 합의 후 두달…일본 '태도 돌변'- 한국 '무대응'>< "초등 역사교과서 편향적 내용 수두룩"…우려가 현실로> 등에선, 위안부 문제 관련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는 한편, 초등학생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역사교육연대회의의 분석 결과를 그대로 전달했다. 역사교육연대회의에는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곳으로 유명한 좌파성향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때리고 국민의당은 압박, 더민주는 응원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보도로 일관하는 뉴스룸의 보도행태는 1일에도 이어졌다. <중단 예고한 '필리버스터'…더민주, 지금 의총서 격론>,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까지…24시간 동안 무슨 일이> 등의 기사로 필리버스터 중단과 관련 1부와 2부 앞부분에 생중계와 인터뷰로 구성했다.

아직 결론내지 못한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김종인 대표의 중단 제안을 의견 수렴 중인 정황을 보도하며 김 비대위원장의 권한에 힘을 싣는 듯한 뉘앙스를 전달했다. <입시 방불케한 더민주 서울 면접…송곳 질문 쏟아져> 등의 꼭지 기사를 통해선, 야당 공천면접 질문인 ‘386세대’ ‘게리멘더링’ 등 민감한 사안 관련 질문을 인용해 당내 물갈이 노력을 부각시켰다.

반면, 여당은 <힘의 추 이한구에게?…친박계 공천 독주 제동 평가도> 등을 통해, 살생부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사과했지만, 친박계 공천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권한과 위신을 깎아내리는 듯한 보도행태를 보였다. <국민의당 한 달…안철수 "많이 부족" 민생 행보 주력> 등을 통해, 떨어지는 당지지율을 지적하는 등 국민의당에 대한 부정적 뉴스도 본격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뉴스룸은 <"위안부 재협상 나서야" 전국서 집회…인간 소녀상도> 등 삼일절 관련 5꼭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해 한일 합의내용과 이에 대한 일본 측 해석에 우리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하면서 ‘소녀상 농성 대학생’ 등 시민들의 ‘반일’이 아닌, ‘반정부’적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 또, <아픈 역사 그린 '귀향'·'동주'…'이유 있는' 관객 몰이>를 통해 이 같은 정서를 최근 개봉한 ‘귀향’과 ‘동주’ 흥행의 이유라고 분석하는 등 대중문화현상과도 연결 짓는 행태를 보였다.

한편, 뉴스룸은 <[팩트체크] "야당이 테러방지법 허위사실 유포" 사실일까?> 뉴스 꼭지에서 필리버스터와는 별개로 테러방지법에 대한 진위여부를 ‘팩트체크’ 코너에서 다뤘다. 여당이 주장하는 야당의 ‘허위사실유포’ 비판을 분석한 것으로, 지난 민중총궐기 당시, "폭동을 넘어 대한민국 향한 테러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공권력에 대한 테러" "충격적인 파리(IS) 테러와 국내의 불법 폭력 시위"라는 발언이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나왔다며 법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국정원 직원이 37만 명이라는 부분은 잘못된 사실이지만 새누리당 역시 아전인수로 팩트를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총선승리’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JTBC, 확실한 더민주의 플레이어?

뉴스룸 2일 보도에서는 <필리버스터 종료…여당, 테러방지법 단독 처리 방침> 등의 뉴스꼭지를 통해 테러방지법과 선거구획정안 국회통과를 위한 여야의 기싸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법은 여야 모두 신속처리를 원하지만 테러방지법 수정안 표결과 법사위 세월호 특검법 등의 논의 등에 대한 새누리당의 강경한 입장을 부각시켜, 법안 처리 지연의 원인을 여당에 두는 듯한 뉘앙스 전달했다.

또한 <이종걸 필리버스터 중단 사과 발언 놓고 해석 '분분'> 등을 통해, 필리버스터 종료에 따른 일각의 여론 비판을 대신하는 듯 이종걸 원내대표의 불분명한 답을 부정적으로 보도했지만, 테러방지법을 찬성했던 변호사협회와 협회 회원들의 반발을 전해 뉴스룸이 여전히 야당의 편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3일 뉴스룸은 <'야권 통합' 전방위 회오리…김종인, '당대당' 통합 언급> 등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와 대북제재 소식 이후,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제안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통합=총선승리’ 프레임을 사실상 홍보하며 지지층을 공략하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이에 더해 이종걸 원내대표가 총선 승리 후 테러방지법 폐지하겠다는 발언을 전하면서 필리버스터 중단에 실망한 지지층까지 공략하는 듯한 뉘앙스를 전달했다. 또, 통합을 반대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달리 엇갈린 국민의당 내 지도부 의견을 지적하면서도 통합을 바라는 듯한 뉘앙스를 전했다.

반면, 새누리당 관련 보도에선 “공천 방식을 놓고 건건이 이견을 드러내면서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의 갈등 수위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라며, 당 내 계파갈등 여전히 조장하는 보도행태를 띠었다. 아울러 앵커브리핑에선 필리버스터 이후 테러방지법에 의한 ‘무차별 사찰’ 우려를 증폭시켜 불안감을 조성했다.

4일 보도에서도 <새누리 '여론조사 문건' 무더기 유출 파문…누가, 왜?> 등을 통해 새누리당 살생부 보도에 이어, 여론조사 문건유출 파문을 계기로 ‘공천암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당내 계파갈등을 극대화해 보도했다. 또, 유승민 후보 경선 갈등을 ‘최대 뇌관’으로 지정한 반면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지도부간 상이한 태도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더민주에 유리한 보도를 이어갔다. 뉴스룸은 또한, 이날 보도에서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불안감에…텔레그램 '사이버 망명'> 꼭지를 통해, 필리버스터 이후 사이버방명이 늘었다며 테러방지법에 의한 무차별적 ‘사찰’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듯한 보도를 이어갔다.



5일에는 <새누리 1차 공천 탈락 후보 반발…김무성 대표도 불만> 등 뉴스꼭지에서 김태환 의원 공천 탈락에 대한 비박계의 반발이 심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당 내 공천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갈등조장형 보도를 지속했다.

야당 관련해선 <국민의당 "야권 통합 불가"…혼선 수습했지만 불씨 여전>, <더민주, 통합 필요성 재차 강조…야권 연대론 힘 실어> 등을 통해 국민의당은 야권통합 불가라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발언을 보도하면서도 지도부간 의견일치가 어려워 당 리더십에 의한 지지율 하락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더민주의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는 힘을 싣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일부 종편 패널들, 정치분석 아닌 인상비평…특정 후보들에 불리한 단정적 발언까지

한편, 종편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부 패널들의 편파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에는 채널A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 교수는 살생부 논란과 관련해 “김무성은 정치적 계산 없이 우직해 보인다. 정두언 18대 총선 되고 나서 MB에 등 돌렸다. 반 이가 됐기 때문에 무사히 공천... 지금 현재 비박인데, 공천 받을 가능성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친박으로 돌아설 수 없지만 반 김의 모습, 머리가 좋고 정치적 계산을 빨리 하는 분이다. 반 김이 되므로 20대 공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무성 대표는 두번씩이나 낙천된 사람이다. MB한테 한 번 친박한테 한 번. 그래도 정치적 계산으로 움직이는 건 없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국에 대한 진단이나 분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뚜렷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주관적 감상과 인상비평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같은 프로그램 5일자 방송에선 ‘친박중진 공천배재-비박쳐내기-최종목표 유승민’ 주제의 토크에서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의 발언과 함께 현경병 성균관대 초빙교수의 발언이 문제로 지적됐다.

소 전 국장은 일부 친박계 의원이 청와대 관계자와 만찬을 가졌다는 것과 관련해 “조폭들의 단합대회 모임도 아니고 공당에서 공천을 앞두고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특정인을 지칭해서 저렇게까지 집요하게 반드시 떨어뜨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진박마케팅 이미 실패했다는 것 알고 있지 않나? 만약 저런 부분이 현실화 한다면, 새누리당의 낙천을 받는 것이 현실화된다면 새누리당 선거 치르기 힘들 것....(후략)”는 취지로 발언했다.



‘조폭들의 단합대회’로 비유하여 폄훼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특정인을 중심으로 과도한 해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현경병 초빙교수는 “여론조사에서 진박 후보들이 상당히 밀린다. 뽑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런 경우 후보 간 비방 경쟁이 심해지면 선거에 악영향. 결국은 둘을 다 배제하고 제3의 인물을 내세우는 것. 상당히 유효하고 그 동안 여러차례 있어왔던 방식. 이번에도 당연히 현실화 할 걸로 보인다.”고 발언한 대목이 문제가 됐다. 특정 후보들에 대해 “뽑힐 가능성이 거의 없다” 는 등의 단정적 표현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SBS, 매주 한 건씩 ‘수상한 보도’ 의도일까? 우연일까?

중립형 기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상파 3사 보도에서는 여전히 큰 문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SBS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더 많이 발견됐으며, 특히 지난 2차 모니터링 분석결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반값등록금 찬양 기사에 이어 특정 후보 띄우기 의심이 가는 뉴스꼭지도 발견돼 총선개입 의혹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KBS ‘뉴스9’의 경우 중립으로 분류된 기사는 <벼랑 끝에 선 여야…테러방지법-선거법 처리되나?> 등 17개인 가운데 여당에 긍정(유리)적인 기사는 1, 여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與 비박-친박 수장 면접…공천 탈락 반발> 등 3, 야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안철수, “독자 노선 재확인” vs 김종인, “자제력 상실”> 등 2꼭지로 분석됐다.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는 중립적 기사는 8꼭지로 나타난 가운데 <면접관 이한구 앞에 선 김무성 "단수 추천 문제있다"> 등 여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3, <선거 앞두고 '여론 역풍' 우려에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등 여당에 긍정(유리)적인 기사는 3으로 분류됐고, 반면 <야권 통합론 2라운드, 김종인·안철수 날 선 공방 재개> 등 3꼭지의 기사는 야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로 분석됐다.

SBS ‘8뉴스’는 중립형 보도는 11꼭지, <"여당, TK 여론조사 수치, 조작 유포" 수사 의뢰> 등 여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7꼭지로 나타났고, 반면 야당에 긍정(유리)적인 기사는 1, 야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 vs "安, 자제력 상실"> 등 3꼭지로 조사됐다.

SBS는 29일 보도에선 <'살생부 의혹' 일단 봉합?…"공천 갈등 전조">, <출처불명 '살생부' 난무…깊어지는 계파 갈등> 새누리당 살생부 관련 부정적 기사를 2개를 배치해 새누리당 계파 갈등을 부각시켰다.

2일 보도에선 <192시간의 '필리버스터'…뭘 잃고, 뭘 얻었나?>가 문제가 됐다. 필리버스터 정국을 마무리하는 이 뉴스는 “이번 필리버스터의 성과라면 여당의 법안 날치기와 야당의 육탄저지라는 구시대적 공방이 절차적 공방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야당은 처리가 시급한 선거법을 볼모로 삼았다는 점이, 또 여당은 협상 요구에 한치도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비판받을 부분입니다.”라는 코멘트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적 코멘트는 짚어볼 대목이 있다. ‘여당의 법안 날치기와 야당 육탄저지’가 비판적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필리버스터라는 절차적 공방이라면 무조건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야당의 필리버스터 ‘절차적 과정’에선 국회법 위반 논란 등이 불거졌고, 결과적으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법안 및 선거구획정안 처리 지연, 각종 민생법안 처리 지연이 야기되면서 큰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낳기도 했다.

또한 SBS가 해당 기사에서 여당은 테러방지법에 관련한 야당의 의견을 수렴한 개정안을 제시한 것임에도 필리버스터 협상 요구에 한 치도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잘못된 사실기반으로 여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특정 후보 홍보로 오해받을 수 있는 코멘트 내보낸 SBS

SBS 보도에서 특이한 점은 4일 방송된 <경전철 적자, 국고로 메운다?…'행정지원' 논란> 꼭지 기사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뉴스였다.

해당 뉴스에서 기자는 “지난 2011년 개통한 김해 경전철은 당초 수요예측에 턱없이 승객이 부족해서 매년 55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용인 경전철과 의정부 경전철 역시 매년 수백억 원씩의 적자가 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지자체가 적자 일부를 메워주며 운행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3일) 국회에서 경전철 적자를 덜 수 있게 정부가 행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여기서 말한 행정지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둘러싸고 정부와 지자체 간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나간 가운데 문제는 방송에 등장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김해시 갑 후보의 코멘트 내용이었다. SBS는 이 법안 대표발의자인 민 예비후보의 “일단은 첫 출발이니까 그것을 근거로 국회에서는 제가 재선이 되면 끝까지 끈질기게 요구할 것입니다.”라는 코멘트를 방송에 내보냈다.

그런데 해당 발언은 법안에서 말하는 행정지원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기 보다는, 보기에 따라 민 예비후보 홍보로도 해석될 수 있는 내용으로, 해당 뉴스꼭지에서 사용하기에 부적절해, 특정후보에 유리한 보도가 될 수 있어 보인다.



‘필리버스터 정국’ 개념없는 정리로 눈길 끈 YTN

한편, 평이한 보도를 이어가던 YTN 저녁종합뉴스 ‘김선영의 뉴스나이트’에서도 3차 모니터링에서는 문제가 발견됐다.

같은 기간 YTN의 중립형 보도는 8개로 분석된 가운데 여당에 긍정(유리)적인 기사는 없었던 반면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4꼭지로 나타났다. 반면 야당에 긍정(유리)적인 기사는 3꼭지로 나타났고, 야당에 부정(불리)적인 기사는 2꼭지로 조사됐다.

1일 보도된 <'기록·고성·눈물...' 막 내리는 필리버스터> 꼭지는 내용상 중립으로 분류됐지만 보도 내용은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는 강기정 더민주 의원의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소개하면서,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다시 여기서 만나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무제한 토론의 노하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정장차림에도 운동화가 등장하고 단상 옆에는 발판이 준비되기도 했습니다.”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이 “신 의원, 내가 여기 발판을 하나 갖다놨는데 이렇게 한 번씩 바꿔주면 허리에 도움이 됩니다.”라는 발언도 소개했다. 필리버스터를 정리한 기사이면서도 국회법 위반이나 총선이용 논란 등 핵심적 사안은 소개하지 않은 채, 뜬금없는 여야 화합무드식으로 소개해, 필리버스터 정국에 대한 사실상 왜곡보도로 비판받아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YTN은 <9일 만에 마침표, 필리버스터 192시간의 기록>에서도 필리버스터를 결산하며 기록경신에만 초점을 맞췄다. 안건과 관련 없는 발언으로 국회법 위반 논란을 부른 점을 지적한 대목은 찾아볼 수 없었던 반면, 체력장이 된 필리버스터, 국회 소속 속기사들의 받아적기 등 부수적인 화제에만 초점을 맞췄다. 또한 강기정 의원과 이종걸 원내대표 등의 눈물을 강조하는 등 감성보도에 치우친 면도 엿보였다.



2일 보도된 <경선 벌써 '혼탁'...막말에 정체성 논란까지> 뉴스의 경우는, 경선 혼탁 사례로 새누리당 인사들만 모아 소개한 것으로, 전형적인 편파보도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리/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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