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배너

19대 ‘운동권 공천’ 반성한 더민주, 20대 총선 공천 ‘주목’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19대 때 비례대표를 잘못 (공천)했다, 운동권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많이 있었다”…은수미·최민희 등 공천여부 주목

강경파 일색의 ‘친노·운동권’ 정당이란 비판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에 대한 자성과 함께 공천에서 일정 정도 이들 출신 인사들을 배제하겠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지난 1일 “19대 때 비례대표를 잘못 (공천)했다, 운동권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전날 당무위원회가 선거 관련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한 것과 관련, “(현 당헌·당규는) 모든 분야를 다 공평하게 해야 된다는 의무조항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놨다”며 “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을 어떻게 최적으로 배분하느냐에 있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 융통성을 줄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 단장의 이 발언을 두고, 운동권·진보좌파시민단체 등 강경파 중심에서 탈피해 중도 성향의 전문가를 대거 발탁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1월 문화일보가 보도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옛 새정치연합) 의원 127명의 출신을 분석(중복허용)한 결과, 재야·노동·학생·시민운동 출신이 63명으로, 이는 전체 의원의 49.6%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앞서 이철희 더민주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 역시 지난 달 5일 SBS 라디오 방송인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동일한 맥락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운동권이라고 하면 무조건 자기가 옳은 것만 주장한다" "운동의 특징은 타협을 배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타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면 '자신만이 무조건 옳다. 이게 전부'라고 주장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문화가 운동권에서 온 게 아니냐"고 말해 운동권 출신 등 강경파 성향 의원에 대한 물갈이를 시사했다.

그는 "그런 것(타협이 안 되는 운동권 출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을 상징하는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용퇴하는 게 좋겠다고 본다"고 했다.

운동권·친노·강경파 비례대표 의원들, 물갈이? 공천?

더민주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 당 대표 체제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던 의원들의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운동권, 시민단체 등 출신으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더민주는 이미 10명의 컷오프 대상에 친노·운동권 의원을 절반가량 포함시켰는데, 친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김현 의원과 임수경 의원 등이 포함됐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기도 했던 김광진 의원은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사무국장 출신으로,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 반역자’로 낙인찍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중·고교에 비치토록 해 논란이 일었던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곳으로 좌파성향의 역사연구단체로 알려졌다.



김기식 의원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이끌던 핵심 인사로, 서울대 내 ‘김일성주의 조직’ 구국학생연맹(구학련) 활동을 했던 학생 운동권 출신 인사다.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사법부는 ‘99노122’ 판결 등을 통해 “서울대 구국학생연맹 등은 민족해방(NL)계열 主思派(주사파) 학생운동권 지하조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女聯) 대표 출신의 남인순 의원의 공천 여부도 관심사다. 남 의원은 여연 활동을 통해 2008년 광우병 사태를 주도한 광우병대책회의, 한미FTA반대국민연대, 이라크파병반대공동행동 등에도 참가했다. 여연은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참가단체이다.

남 의원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실이 밝혀진 이후인 2010년 5월26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자발적 의지들은 기밀과 군사안보를 앞세운 몇몇 정부 관료와 군 수뇌부들의 배타적 정보통제에 가로막혔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남 의원은 서울 송파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전교조 출신의 도종환 의원은 1989년 전교조 창립을 주도했다가 해직·투옥된 전력이 있다. 해직 10년 만인 1998년 교사로 복직해 2004년까지 덕산중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2011년 이른바 야권 통합 추진모임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했다. 도 의원은 충북 청주흥덕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필리버스터 주자로 10시간이 넘는 연설을 해 화제가 됐던 은수미 의원은 남로당 이후 최대 규모의 非합법 사회주의 前衛(전위)조직이었던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의 핵심인물(정책실장 겸 중앙위원)로, 1992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 6년간 복역했다. 사노맹 사건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3월 1일자로 특별사면·복권 조치됐다. 20대 총선에서 은 의원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노원갑에 출마의사를 밝힌 장하나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특보단 청년특보실 실장을 지냈고, 지난해 총선에선 민주당 13번 비례대표 후보로 지명돼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이마트·삼성 노조 탄압 의혹 등을 제기해왔다. 장 의원은 ‘대선불복’, 박 대통령에 대한 “원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선 지역구를 서울 노원 갑으로 선택했다.

진성준 의원은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에, 학생 운동으로 3년 6개월간의 수감 전력이 있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당의 '비타협적 강경노선'을 주도해온 인물 가운데 한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운동의 투사’로 유명한 최민희 의원도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월간 말> 기자(1985년)를 거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사무총장,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회 위원장, 제3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 의원이 활동했던 단체 가운데 민언련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4대 입법(국보법, 사립학교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언론관계법)에 반대하는 언론보도를 비난하는 일련의 성명·논평·분석 및 장외집회를 벌인 바 있다.

국회보 2013년 5월호에 따르면, 최 의원은 말지에 입사하게 된 과정에 대해 “1984년 26세였던 저는 당시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소속의 운동권 학생이었어요. 학내 시위 주동 혐의로 6개월 간 감옥에 다녀온 뒤, 동아일보, 조선일보 해직기자들과 사회과학 출판사들이 모여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에서 새 매체 창간을 목표로 젊은 기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지원했습니다. 그게 바로 ‘말’지입니다.” 라고 소개한 바 있다. 최근 녹취록 관련 폭로에 나서기도 했던 최 의원은 경기 남양주병 지역구에 출마선언한 상태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