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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 못 읽는 언론노조 위원장 “우리가 한상균”

“민주노총과 언론노조는 민심과 괴리된 시대착오 세력...그러나 막강하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 도피한지 25일 만에 관음전 밖으로 나온 지난 10일, 한 위원장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냈던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MBC PD)이 이튿날(11일) 조합원에게 드리는 편지를 언론노조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민주노총과 한 위원장의 시대착오적 투쟁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KBS, MBC, SBS, YTN 등 지부, 본부를 두고 영향을 끼치는 언론노조 위원장 역시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정보도를 주장하는 언론노조 위원장이 한 위원장의 각종 불법행위와 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은 무시하고 오히려 미화하면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보였던 언론관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 모두가 한상균입니다.>란 제목의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한상균”이라며 투쟁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맘대로 해고’ ‘평생 비정규직’, 이 땅의 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드는 노동개악에 분노하는 우리가 한상균”이라며 “‘노동개악 안된다’ ‘언론장악 안된다’ ‘역사왜곡 안된다’ 외치는 우리가 한상균”이라고 했다.

이어 “그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11월 14일과 12월 5일 시청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온 마음으로 성원했던 더 많은 사람들이 한상균”이라며 “그랬더니, 폭력집단이랍니다. 7,8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공안탄압이 시작됐습니다. 그 희생양이 한상균이고, 또 바로 우리”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한 위원장이 취재진에게 ““여러분, 여기 조계사에 뭐하러 오셨습니까? 제 말을 들으러 오셨습니까? 잡혀가는 한상균을 찍으러 오셨습니까?””라고 말했다며, “한 종편 카메라 기자는 카메라를 고정해 놓은 채 못들은 척 딴청을 피웠. 저도 고개를 떨궜다. 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그 질문에 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언론은 누군가가 아프면 똑같이 아픔을 느껴야 한다. 아픈 사람이 있다고 외쳐야 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외쳐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모두가 건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이 한 위원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비판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한상균은 들어갔지만 우리는 밖에 남아 있다. 그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고, 그의 말은 우리의 말”이라며 “우리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우리가 맡은 일로써 진실을 전달합시다. 언론의 자유는 투쟁하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한상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한명 시사미디어비평가(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민주노총과 그 산별노조인 언론노조가 얼마나 국민과 동떨어져 있는 시대착오 세력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자, 왜 그들이 쇠퇴해가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그러나 민주노총과 언론노조는 여전히 노동계와 언론계에 뿌리가 깊고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보통 다수의 국민과 시민사회의 힘으로 이들을 잘 감시,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 이하 전문 -


2015년 12월 10일.

2015년 12월 10일.

어제, 아침부터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려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동지가 조계사를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쳤습니다.

“우리가 한상균이다. 노동개악 분쇄하자!”
“우리가 한상균이다. 공안탄압 박살내자!”

그렇습니다. 우리가 한상균입니다.

‘맘대로 해고’ ‘평생 비정규직’, 이 땅의 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드는 노동개악에 분노하는 우리가 한상균입니다. ‘노동개악 안된다’ ‘언론장악 안된다’ ‘역사왜곡 안된다’ 외치는 우리가 한상균입니다.

그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11월 14일과 12월 5일 시청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온 마음으로 성원했던 더 많은 사람들이 한상균입니다.

그랬더니, 폭력집단이랍니다. 7,8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공안탄압이 시작됐습니다. 그 희생양이 한상균이고, 또 바로 우리입니다.

어제, 한상균 위원장은 기자회견 중에 5,60명은 족히 돼 보이는 취재진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여기 조계사에 뭐하러 오셨습니까? 제 말을 들으러 오셨습니까? 잡혀가는 한상균을 찍으러 오셨습니까?”

한 종편 카메라 기자는 카메라를 고정해 놓은 채 못들은 척 딴청을 피웠습니다. 저도 고개를 떨궜습니다. 언론노조 위원장으로서 그 질문에 답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11월14일 이후, 몇 개의 매체를 제외한 이 나라의 언론은 한상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십수만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언론노동자 동지 여러분. 이 나라의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외면해 버리는 노동자, 농민, 시민을 우리가 바라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노동개악은 바로 우리 목을 겨누는 칼날이니 말입니다. 언론은 누군가가 아프면 똑같이 아픔을 느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이 있다고 외쳐야 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외쳐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건강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한상균은 들어갔지만 우리는 밖에 남아 있습니다. 그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고, 그의 말은 우리의 말입니다. 우리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우리가 맡은 일로써 진실을 전달합시다. 언론의 자유는 투쟁하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상균입니다.

2015. 12. 11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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